제목 | 고통으로 드리는 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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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영미 | 작성일1998-12-03 | 조회수6,088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내가 처음으로 장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십대 초반 부터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지만 복통과 함께 심하게 토한 기억이 있다. 숨이 끊이 질 것만 같았던 복통 토하고 또 토해도 계속 올라오는 느낌 그리고 답답함 그 후 가끔씩 혹은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나 신경을 쓰며는 복통은 시작되고 위 아래로 완전 탈진을 해서 멈추어 질 때까지 고통은 계속 된다. 처음에 이 통증을 느꼈을 때는 세상이 노랗게 보이고 정신을 잃어 가면서 무서웠다. 죽을 병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은 하면서도 너무나 아팠기에 계속 멈추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대층 언제 복통이 멈추어 질지 예측할 수 있어 진 뒤로는 들 해 졌지만 내가 복통과 관련되어 죽게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은 현존하고 있다. 뭔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천성적으로 나쁘고 내가 그것을 키우고 있다는 것 이외 이렇게 자주 아플 수는 없고 이렇게 규칙적으로 아플 수는 없다는 것이 내 의학 상식이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습 약물복용에 국민의 대다수가 자가의사이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파 본 사람의 특유의 예감. 내 엄마는 암으로 돌아 가셨다. 말기 암으로 아플 수 있는 한 아프다 가셨는데 엄마를 떠 올리게 될 때마다 나의 모습이 겹치게 된다. 얼마나 아파야 가는 것일까? 내 모든 신체구조는 척추수술을 받았기에 복통으로 몸을 비틀며는 척추까지 울려 허리가 아프다. 또 심하게 허리를 쓰며는 복통을 동반해서 아프다. 확실히 하나 아픈 것으로 만족을 못하는 몸이다. 위로 내용물을 토하고 허리는 비틀고 복통은 일어나고 아프다는 사실 이외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때 데굴데굴 몸을 굴리고 몸을 웅크릴 수 있는 한 웅크리면서 생각하는 건 잠시 동안에 휴식 복통에 반복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출산통증도 아니면서 규칙적으로 고통이 밀려 온다는 것이다. 아찔해 질 만큼 아프다가 잠시동안에 멈춤 숨을 몰아 쉬면서 어느 만화 대사가 떠 오른다. 권투 선수는 안면 공격에는 익숙해져도 복부 공격엔 절대로 익숙해 지지 않는다는 환상적으로 아프다는 것 이외는 머리에 안 남을 때. 죽음을 생각한다. 죽을 때는 누구나 고통스러워 하고 살면서 당하는 어느 고통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것 이렇게 아프게 살아서 과연 나는 무슨 영화를 볼려는 것인가? 행복해 지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해도 자신이 태어난 보람을 느끼고 가치를 느끼고 싶어나는 인간의 욕구 나란 사람의 고통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느끼고 싶은 이 욕구 사람의 고통에 의미를 발견하고 정화하고 승화 시키는 그 무엇이 없다면은 고통이라는 것은 얼마나 사람을 지키게 하고 좌절 시키는 일인갸? 익숙해 지지 않으면서 그러나 친숙해 지는 고통에 내가 지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고통이라는 것이 벌이 아니라 의미 있는 신호라 믿고 그 믿음으로 견디는 것이다. 고통이라는 것은 내가 피하면 피할수록 나를 비웃며 공격하니깐 하나 아프다는 현실 앞에서 이 생각들이 얼마나 소용이 있는가? 맑은 정신일 때 맘 다 잡아 먹고 습관이든 본능이든 고통에 겸허해 지는 것 이외는 다른 아무런 방안도 없는지 모른다. 고통 중에 살아 남는 유일한 길은 그것이다. 고통으로 죽거나 견디어 내는 것 이외 사실 다른 묘책이 무언가 안 느껴진다고 해도 느껴지는 일이고 부인한다고 해서 없어질 일이라면 벌써 끝나도 한참을 끝났어야 했으므로 내가 아는 유일한 방안은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성모님의 손을 통해 주님께 바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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