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가 세례자요한을 만난까닭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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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2-12 | 조회수5,035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예수가 세례자 요한을 만난 까닭은?
몇 주전에 이곳에서는 예비자 영세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세명을 정하느라 부산하기도 했었구요. 다를 예쁘고 의미있는 영세명을 찾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영세자 명단을 작성하면서 느낀 것은, 참 신세대다운 영세명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하지 않고, 발음하기도 예쁘고, 독톡한 본명을 정하더군요. 아마 20살은 넘었기 때문에 이름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졌고,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그 중에서 한 후배가 영세명을 '세례자 요한'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의아한 나는 왜 그런 많고도 재미없는(?) 이름을 정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씩 웃음지으며,
"예비자 교리때, 예수님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사람이 세례자 요한이잖아요. 그렇게 살려구요."
평범한 대답이었지만, 가슴에 와 닿는 대답이었습니다. 학교 선배중에 순교자 집안의 사람이 있는데, 그 선배의 영세명도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 선배의 집에서는 주님을 증거하다가 목이 베어져 나가는 그 고통을 이겨내는 삶을 살라고 그 이름으로 유아 세례를 주었다고 합니다. 아마 제가 나중에 제 자식에게 영세명을 지어주게 된다면...... 가급적 순교자가 아니고, 좀 평탄하게 살았던 성인을 선택할 것 같은데, 주위에서 보면 그러지 않은 용기있는 신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당할 고난에 대해 말씀하시고, 그를 위대한 예언자 엘리야로 빗대어 말씀하십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도 대단하고 세례자 요한도 대단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고난을 알아 주고, 그리고 응원합니다. 그 친분은, '믿음'이라는 것을 사이에 두고 있어, 다투거나 헤어지지 않는 우정이었겠죠.
저는 지금, 제 주위의 친구들과 '믿음'을 사이에 두고 있는지 돌이켜 봅니다. 혹시 성격이 맞아서, 그냥 내 말을 잘 들어주니까.... 이런식의 이해가 얽혀 있는 관계는 아닌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순교의 선택은, 지금 제 생활에서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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