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 장애로 드리는 묵상
작성자신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1999-01-02 조회수4,411 추천수18 반대(0) 신고

사람은 자기 얼굴을 스스로 볼 수 없다.

그렇기에 다른 매개체를 통해 자신을 보지 못하면은

몸으로 느껴지는 불편함 이외는 스스로 어떻게 보여지는지 모를 수밖에 없다.

어린이는 마음의 창이고 어른의 아버지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것은 사견으로는 솔직함 떄문 이다.

아이들은 보여지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표현한다.

어른들은 그렇지 못하다. 말을 가려 해야 하고

수치타산을 계산한 뒤에 잘 말할 수 있으면 있는 만큼 처세술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나를 싫어 한다.

정확히 왜 그런지는 분석하기 싫지만 아이들에 표현에 상처 받은 적이 많다.

엘리베이터에서 문이 열러 나오려는데 아이 두 명이 문 앞에 있었다.

가만히 나를 쳐다보더니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비상 계단쪽으로 간 적이 있다.

난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다. 문이 열려 나가려고 한 것 일뿐

어느 애는 "야! 미친년 지나간다" 나를 손가락질 하며 말하기도 한다.

어느 애는 "작달맞은 뚱뗑이"라고 놀린다.

나란 사람이 정말 그런가? 애들 소리에 뭘 그런가 싶지만

애들 혼자 였을 때 보다 그 엄마들이 더 나를 상처 준다.

가만히 애들을 놔 둔다. 기껏 하는 소리가 "그러면 못써" 다.

사과도 그렇다고 재제도 아니고 그냥 놔두는 것이다.

사람이 병을 옮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구걸을 한 것도 아닌데

공공시설에 나 역시 사회인으로 들어가 이를 사용하는 것인데

왜 내가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화가 날 때가 있다.

정상인들은 장애인들이 정상인과 같은 정도의 일을 하거나

그 이상의 일들을 하면 극복의 얼굴이니 인간 승리니 추켜 세운다.

정상인 만큼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정상인 뭐지 않은 능력이 있고 지적수준이 있다는 것을

요구하는 그들은 사지가 멀쩡하다는 것만으로 아무런 증명도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건전한 사고를 갖고 있는지 올바른 의식을 갖고 있는지

아무런 증명도 안 한다. 단지 건강하니깐 너 보다는 나은 사람이라고 하고

나 역시 기분이 안 좋으면 그들을 그런 표현으로 비비 꼬아 생각한다.

멀쩡한 몸 갖고 한다는 게 고작 그것 냐? 속으로 생각한다.

엄마는 아이에게 보다 넓은 세상을 볼 힘과 넓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지헤를

아이에게 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겠다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올바른 교육 태도가 아니다.하지만 이 모든 일들을 차츰 겪으면서 나는 정화되어 왔다.

사람이라는 기준에 나를 맡기지 않을  지혜와 힘을 키워 왔다.

예수님의 모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앞에서 예수님을 욕한 사람들보다 뒤에서 침묵함으로 인해서 상처를 준 사람들을

묵상할 수 있었고 그 무엇보다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는 남이 얘기가 아니므로

더 가까이 공명할 수 있었다. 아프지 않은 사람은 아픈 사람의 심정을 모른다.

아주 특수한 은혜를 받지 않은 한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좋은 말들일 뿐 일 때가 많다.

난 그 기분을 알기에 남을 보다 쉽게 이해 한다고 할 수는 없어도

그분들 심정을 근사치에 가깝게 볼 수 있다.

아울러 많은 실연의 기회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내 영혼을 불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

사람들이 자신의 겪고 있는 일들을 왜 겪는지 모른다 생각하나

그 겪고 있는 일들 하나 하나가 다른 이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고

하느님을 알아 가게 할 기회를 주시려는 하느님의 배려라 묵상을 자주 한다.

난 내가 장애인이 아니 였다면 이토록 처절하게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그분의 것이 되고 싶어 했을까 묵상하게 된다.

물론 내가 어느 날 주님께 푸념한 그대로 건강하고 정상이라는 코스를 밞었어도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일을 하고 다른 이들과 살아갈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부여받은 힘과 능력과 재능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전적으로 주님의 덕분입니다. 제 힘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할 수 없다.

엄밀히 따지면 그 역시 주님의 힘으로 한 일이나 내가 쓰는 동안은 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나란 사람은 내 숨의 단 일초도 내 소유권 주장을 할 수가 없다.

그분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일초도 살 수 없고

사도행전 말씀처럼 그분 안에서 그분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하느님은 진정 내 모든 것입니다.내게는 이 말이 진실 중에 진실이다.

나의 없음을 찬양하며 주님 당신은 저의 제 영혼의 유일한 사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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