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체면 버리기.
작성자정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1999-03-02 조회수3,593 추천수7 반대(0) 신고

     체면 버리기.

     

     어제 우연히 텔레비젼을 보다가,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습니다. 그 프

     로에선 실종된 사람들의 문제를 다루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실종되어

     버린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의 남편은 한정 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제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일단 사건 자체가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아내를 잃고 눈물을 짓는

     그 아저씨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에서 늘 눈물을  짓는 것은 아내

     나 딸이고 많은 남자들은 담담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마 남

     자들은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는 생각들이 있어서 그러가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율법정신 보다는, 율법  자체에 얽매여 있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를 비판하시면서, 율법의 정신을 지키는

     것은 진정한 '자기 낮춤'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섬김을  받지 말고, 섬기

     라고 우리들에게 충고를 하십니다.

     

     저는 어제의 그 아저씨의 모습이 한 편으론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

     습니다. 또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그 눈물이 계속 제 마음에 남았습

     니다. 그 아저씨는 사람을 섬길 줄 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자신의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계속 눈물을  흘리시는

     그 아저씨의 눈물은 저를 울게 만들었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

     엇인지를 말해 줍니다.

     

     그것은 체면을 넘어서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체면을 과감히 버

     리고 깊은 사랑을 살아가는 일. 그것이 율법의 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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