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 동무들과 제 이웃들은(시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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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형 | 작성일1999-03-08 | 조회수4,15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제 동무들과 이웃들은 저의 재앙을 보고 물러서 있으며 제 친척들고 멀찍이 서있나이다. 제 목숨을 노리는 자들은 덫을 놓고 제 불행을 꾀하는 자들은 파멸을 이야기하며 온종일 간계를 꾸미고 있나이다. 시편 38,12-13
우리가 고통 중에 빠졌을 때, 우리의 가까이에 있던 이들마져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매우 서글프고 때로는 분노스럽기까지 한 일이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떠나가는 것까지야 어떻게 말리겠느냐싶기도 하지만 그들이 바로 나의 적이 되어서 나의 옆에서 배회할 때는 참으로 분노와 배신감에 몸을 떨어야 할 때도 없지 않다. 물러서 있는 것까지야 그래도 참아줄 수 있지만, 불행을 꾀하기조차 하는 이들을 만나게 될 때의 우리 속에 솟는 감정이란.... 그러나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또는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의 현실이 이러함을 우리는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삶 속에서도 일어났다. 유다의 배반, 베드로의 넘어짐, 군중들의 돌아섬,.... 그들은 예수님께서 고통 중에 있을 때, 예수님 곁에 있지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모습이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참으로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솔직하게 대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멀찍이 서있는 자에 속하든, 아니면 그 멀찍히 서있는 자들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울분을 토하는 자리에 서든, 그도 저도 아니면 그저 이런 풍경들을 바라보는 입장에 서든 말이다. 우리 인간이 서있는 거리, 그 거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마주대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항상 그리스도라고 불리우는 예수라는 분 때문에 모든 것이 그저 다른 의미를 가질 뿐이다. 예수님께선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인간 현실을 당신의 몸마음으로 살으셨고 우리와 당신의 경험을 나누실 준비가 되어있는 분이시다. 그분과 함께 이야기할 일이다. 우리의 모든 분노와 절망과 죄와 비겁함조차도 말이다.....
역시 참회시편인 시편 38의 전문과 .....를 첨부하였습니다. 첨부파일: Psalm38.hwp(17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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