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직녀, 그대 안녕한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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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03-11 | 조회수4,013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직녀에게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 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여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민족의 헤어짐에 대한 슬픔을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에 빗대어 표현한 노래입니다.
얼마전 텔레비젼 방송에서 북한의 식량문제를 다루더군요. 그리고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 북한 어린이(꽃제비)의 모습은 저에게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지금 편히 자고, 먹고 숨쉬는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 부끄럽단 생각을 했습니다.
글쎄요. 통일이라는 문제가 아직도 나와는 별개의 정치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잘 상상이 되지 않고 그닥 관심을 두지 않은 부분이지만, 이런식의 헤어짐이 얼마나 죄악인지를 오늘 복음에서는 준엄하게 따져 묻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2000년 대희년이 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갈라진 이런 상황에서 맞이하는 대희년은, 분명 반쪽 짜리 희년맞이 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직녀에게, 진정으로 안녕한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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