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4월26일 독서,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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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4-23 | 조회수4,674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PBC기쁜소식밝은세상] 99년 4월 26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1. 독서묵상 초대교회공동체에서 유다인들은 부정한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고 이방인들과 식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할례규정도 엄격하게 지켜나갔습니다. 그러나 바오로와 필립 보를 비롯한 여러 사도들이 이방인들에게 전도할 때 이방인들에게까지 음식규정과 할례를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유다 토박이 그리스도인들은 부정한 음식을 먹고 할례를 받지 않는 이방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최고 지도자인 베드로가 이탈리아 군인대장인 고르넬리오 집에 가서 식사 뿐 아니라 세례까지 주고 돌아왔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경건한 유대인 신자들이 베드로에게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는 그 동안 일어났던 일은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이탈리아인이지만 하느님을 경건하게 믿고 자선을 많이 행한 고르넬리오에게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를 만나라고 한 이야기와, 베드로에게 하느님께서 나타나셔서 부정한 음식을 먹으라고 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베드로가 먹지 않겠다고 하자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는 말씀이 하늘에서 들려온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 말의 뜻을 곰곰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처음에 유다인들에게 내렸던 성령이 이방인들에게도 내려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유다인들에게 주신 선물을 이방인에게도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감히 무엇이기에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베드로의 설명을 듣고 유대인 신자들은 이방인들에게도 생명을 길을 열어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습니다.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은 편가르기와 차별을 넘어서서 온 세상 사람들을 한 형제자매로 품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주변에는 같은 주님을 믿는 천주교와 개신교신자들 간의 불화 소식이 들려옵니다. 개신교에 다니는 며느리를 용서할 수 없어 속을 끓이시는 천주교 신자이신 시어머니도 계시구요. 부정한 음식이라고 제사음식은 아직도 입에 대지 않는 개신교 신자들도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편가르기와 금긋기, 그리고 우리편의 규칙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의 완고한 마음에 하느님께서 속삭여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 하지 말아라' 하고 말입니다. 2.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바치는 사람입니다. 누가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바칩니다. 그리고 목자는 양들을 알고 양들도 목자를 압니다. 오늘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다보니 이 세상의 모든 위대한 어머니들이 떠오릅니다. 동물들도 새끼를 낳으면 새끼가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 정성을 다해 돌보아 줍니다.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건 본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가장 고등동물인 사람들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한 정신분석학 실험결과에 의하면 어머니가 아기를 출산하고 나면 아기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게 하는 어떤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는데요. 이 호르몬 덕분에 아기와 엄마는 더욱 많은 친밀감과 애정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어머니들에게 모성이라는 아름다운 사랑을 심어주신 것 같습니다. 아기들은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어머니들은 아기를 무조건적 사랑으로 돌봅니다. 이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며 어머니와 친밀감을 형성한 아이는 이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성숙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게되는데요. 그런데 사회가 점점 발달해 갈수록 사회는 어머니의 모성보다도 능력과 일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도록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 선물로 받은 위대한 모성을 점점 잃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정서장애나 사회부적응 상태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 부모나 가까운 사람이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특징입니다. 이 시대의 부모들이 모두 따뜻한 마음을 회복하고, 양들을 목숨 바쳐 안전하게 보호하는 착한 목자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착한목자이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저희 양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십니다. 누가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게 아니라 예수님께서 스스로 목숨을 바치십니다. 그리고 저희들을 위해 목숨 바치신 당신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려내 주십니다. 예수님. 저희들의 마음을 열어주셔서 저희들도 당신처럼 이웃을 위해 목숨 바치는 사랑이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저희들의 권리라는 걸 알게 해 주십시오. 강물이 아래로 아래로 흘러 넘치는 것처럼 저희들의 사랑도 흐르고 넘쳐서 가족과 이웃에게 따스한 사랑을 전하는 착한 목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저희들이 자녀들에게 베푸는 사랑과 관심, 이웃에게 내미는 작은 도움의 손길 정의와 평화를 위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서 세상으로부터 당하는 박해 저희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행하는 모든 일들이 의무와 희생으로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라 ,즐거운 사랑의 실천이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의 마음 안에 따스한 사랑의 기운을 심어 주십시오. 삭막하고 메마른 마음속에서는 남을 위해 목숨을 바칠만한 사랑이 솟아 나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삭막하고 메마른 사람은 자신이 착한 목자인줄 알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양들을 괴롭히고 심지어는 늑대가 가까이 오면 양떼를 지키는 게 아니라 도망가 버리는 삯군입니다. 양떼를 생각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실 만큼 넘치는 사랑을 간직하신 예수님 당신의 충만한 사랑의 기운이 저희들의 마음속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도록 오늘도 저희와 함께 해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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