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5월3일 독서, 복음묵상 | |||
---|---|---|---|---|
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5-03 | 조회수3,34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PBC기쁜소식밝은세상] 99년 5월 3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축일 (월) 1. 독서묵상 사도 바오로의 전도여행 길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수십 리를 걸어야 할 때도 있었고, 파도와 사나운 비바람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도 했고 사람들에게 돌에 맞아 죽을 뻔한 적도 있고 감옥에 갇힌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천막 짜는 일을 했죠. 이렇게 바오로가 청춘과 목숨을 바쳐 전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셨고 그 후로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오로는 고린토 교회 신자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 복음의 말씀을 그대로 지켜 나가는 사람은 구원을 얻게될 거라고 합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구원이 있을 거라는 말씀인데요. 사도 바오로는 고린토 신자들에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그 동안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의 명단을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오로가 적은 명단은 복음서와는 좀 차이가 있죠. 바오로는 처음 부활을 목격한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여인들의 명단을 적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잡혀가시고 예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한 베드로, 갈릴래아로 도망친 열 두 제자.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데 앞장 선 바오로, 예수님은 이렇게 무서워 떨고 있거나 예수를 반대하는 사람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전혀 믿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을 섬기는 사도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부활을 목격한 열 두 제자는 모두 목숨 바쳐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도가 됩니다. 바오로 역시 땅 끝까지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여행을 시작하죠. 사도들의 두려움 없는 선교활동 덕분에 전 세계에 교회가 설립되었지만 바오로는 겸손하게 팔삭동이 같은 자신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열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던 바오로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도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시기를 오늘아침 간절히 청해 봅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일 마음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주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마음속에 나타나시기를 기도 드려 봅니다. 2. 복음 묵상 요한 복음서에는 필립보가 예수님의 심중을 잘 헤아리지 못했다는 내용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오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왔을 때 예수님께서 필립보에게 물으십니다." 이 사람들을 다 먹일 수 있는 빵을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 그러자 필립보는 이 사람들을 다 먹이려면 이백데나리온이 있어도 모자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천명도 먹이실 수 있으신 분이라는 걸 필립보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지막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제 죽음을 예고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너희가 이제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이미 뵈었다." 그런데 필립보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이제 예수님을 뵈었으니 아버지마저 뵙게 해주시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이렇게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을 두고 죽음의 길을 떠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예수님은 다시 한번 말씀하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니 무슨 말이냐? 예수님께서는 그렇게도 못 알아듣겠으면 그 동안 주님께서 하신 기적과 표징을 보고서라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이 걸어가신 진리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만이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제자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이제 예수님은 어쩔 수 없이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을 남겨두고 떠나실 것입니다. 그래도 알아듣지 못하고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셔서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것입니다. 자기 영광만을 생각하는 裴많고 부족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서야 눈이 열려 필립보와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당신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베드로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갈릴래아로 도망가 다락방에 숨어 지내던 열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당신을 박해하던 바오로에게 나타나 새 삶을 열어주신 예수님 이제 저희들에게도 나타나셔서 저희들도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제 앞에 당신 모습 드러내 달라고 청하는 저희들에게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겠지요.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있었는데도 아직도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예수님 죄송합니다. 아직도 예수님이 어디 계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한 필립보처럼 아직도 예수님을 믿는 제자라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주님이 보여주신 진리의 길을 따라 살아가고 있다고 당신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저희가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까지 저희들을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가 자신의 껍질에 쌓여 내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려고 할 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희생을 못 본 척 눈감고 싶을 때 내가 세워둔 인생 계획대로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고 싶을 때 예수님 저희가 주님께 눈을 돌려 당신이 걸어가신 길을 다시 한번 눈여겨보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이 진리의 길이고 저희에게 생명을 주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저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께 제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제 생각대로가 아니라 당신의 가르침대로 당신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는 진리의 순례가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