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5월13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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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5-11 | 조회수3,14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5월 13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독서묵상 우리는 계속해서 지금의 그리스지역에서 선교를 하는 바오로 사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그리스 지역으로 건너가 4개의 교회를 세우셨는데요, 먼저 우리가 거쳐갔던 대로 필립비 교회와 데살로니카 교회와 베레아 교회를 세우신 다음, 지금은 아테네를 거쳐 고린토에 도착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고린토에서 무려 18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비교적 큰 교회를 세우셨는데요, 고린토가 어떤 도시였길래,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고린토는 그 자체로 항구도시가 아니었지만, 북쪽과 남쪽에 아드리아해와 에게해로 통하는 항구가 인접해 있어서, 육로로는 남과 북을 잇고, 해로로는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동서간의 무역 중심지로서 상업이 번창하였고요, 그리스인, 로마인, 유다인, 동방인등 여러 인종들이 어울려서 사는 인종 박람회와 같은 도시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자연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된 주민들 사이에는 종교적인 혼합주의가 성행하였겠지요. 다소 혼탁하고 복잡한 도시였지만, 새로운 사상이 접목되기에는 비교적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침 49년에서 50년 사이 글라우디오 황제가 로마에서 그리스도인들을 추방하였었는데요, 이때 유대계 그리스도인 부부 아퀼라와 브리스킬라가 고린토로 내려와서 천막짜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었지요, 마침 바오로 사도는 이들과 직업이 같았기 때문에 이들과 천막짜는 일을 하면서 함께 기거하고, 안식일에는 유대인 회당을 찾아가 전도하였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그랬듯이 고린토에서 거주하는 유다인들의 반발은 거셌지요. 그러자 바오로 사도는 결단을 내려서 아예 디디오 유스도라고 하는 이방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버립니다. 그는 유대교에 동조하다 그리스도인이 된 이방인인데요. 고린토에서는 비교적 많은 이방인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입교하였습니다.
복음묵상 어떤 영혼이 하느님께 불려 나가자, "당신은 내 인생에서 언제 함께 해 주셨느냐?"고 항변하였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그를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모래사장을 보여 주었는데요, 모래사장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간 발자국이 찍혀 있었습니다. "보아라, 나는 항상 너와 함께 걷고 있지 않았느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지요. 그러자 두 사람의 발자국이 끊기고 한 사람의 발자국만이 찍혀 있는 곳을 가리키면서 그가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서는 제 혼자의 발자국만 남아있지 않습니까? 내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 당신은 나를 혼자 걷게 버려 두셨군요."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는 내가 너를 품에 안고서 갔지." 예수님의 제자들은 너희들이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고, 얼마 안 가서 다시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들은 이 말씀을 배운대로 죽음과 부활에 관한 예언말씀으로 이해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이 말씀을 우리의 신앙생활의 여정에서도 체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때로 하느님 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캄캄한 어둔 밤을 통과 할 때가 있고요, 때로는 예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는 버려짐의 체험을 할 때도 있는데요, 우리는 이런 캄캄하고 어두운 신앙의 밤을 통과한 후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될 때, 우리의 답답함과 근심은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하느님께서 안 계신다고 느낄 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다고 느껴질 때, 혹은 신앙이 사라져 버렸다고 느껴질 때, 우리들은 그 때 쉽게 좌절하고 근심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 두려워하지 맙시다. 그 때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른으로 단련하시는 은총의 순간이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안고 가시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우리의 근심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시는 예수님, 우리의 모든 삶을 당신께 맡기고 싶습니다. 불의가 성공하는 것을 볼 때마다, 악인들이 세속적으로 더 잘되는 것을 볼 때마다, 미혹한 저희들은 혹시 하느님은 계시지 않으신가 하고 의심해보기도 하지만, 예수님, 하느님께서 당신을 승리하게 하실 것을 믿으셨듯이, 저희들도 마침내 하느님이 승리하심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이 사막처럼 느껴져도, 근심과 걱정이 우리를 짓눌러 와도, 예수님, 우리는 당신이 믿으셨던 것처럼, 하느님이 마침내 세상을 이기고 승리하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 믿음은 우리를 계속 사랑하게 하는 힘이 되고, 사막같은 우리 마음에 물기가 솟게 하고, 근심과 걱정을 기쁨으로 바꾸게 만들어 준답니다. 사막 깊은 곳에 물을 숨기고 있듯이, 하느님의 승리는 저희들의 미혹에 가려져 있을 뿐이지요. 예수님, 저희들도 언젠가는 환히 드러나실 하느님의 승리 믿으면서 살고 있답니다. 혹 저희들이 불의를 보고 근심과 슬픔에 잠기게 되더라고, 얼마안가서 근심과 슬픔은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을 믿고 싶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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