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몇 마디 Ⅱ

      -'백일떡' 이야기

오늘 동네 방앗간을 지나다 가지런한 떡을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백일떡'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백일 떡은 백 사람이 나누어 먹어야

그 아기가 백수(白壽)를 누린다고 합니다.

가난한 한 덩이 백일떡이어도

백사람이 손톱만큼 떼어 먹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저는 '생명'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생명은 그 존재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라

분명 세상의 몫이기도 합니다.

늘 조금씩이라도 떼어 세상의 몫으로 두어야 하는 것이 생명인가 봅니다.

사랑은 온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생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랑도 세상의 몫으로 떼어내야 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죽음으로 묻히지 않으려면

늘 세상의 몫을 염두해 두어야 겠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생명의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