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5월29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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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5-28 | 조회수3,26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5월 29일 연중 제8주간 토요일 1. 독서묵상 구약성서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와 예언자들의 예언과 삶을 닮은 예언서, 그리고 삶의 지혜를 담은 지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다스린 사제는 모세의 전승에 근거를 둔 율법이나 교훈을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예언자는 하느님의 뜻을 전해 받아 야훼의 말을 대신하는 사람이었죠. 지혜를 전하는 현자는 날카로운 생활의 관찰에서 나온 직관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지식을 정책에 반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랜 세월에 걸친 경험과 연구에 의해 가질 수 있는 지혜도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예언자들의 예언 운동과 현인들의 지혜운동은 언제나 함께 있어 왔습니다. 다윗 솔로몬 왕시대까지는 현자들이 이스라엘 사회 안에서 박식하고 존경받는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성서에서 접할 수 있는 잠언과 전도서 시편과 집회서를 통해 현자들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데요. 지혜서의 내용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내용이 많죠. 집회서의 저자는 지혜가 모든 사물에 파고드는 하느님의 숨결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집회서의 저자는 자신이 지혜를 얻기 위해 젊은시절부터 걸어 왔던 길들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지혜의 길, 진리의 길을 걷기 위해 기도하고 귀기울이고 하느님께 매달리던 지난 시절을 회고하고 있습니다. 지혜를 차지하려고 싸우고 지혜를 실천하려고 힘을 기울이면서 살아온 나날들.... 그런 순례의 나날들을 살아가면서 어느덧 꽃이 피고 포도알이 익는 것과 같이 지혜가 익어갑니다. 온 마음을 지혜에 기울였고 마침내 지혜를 찾아낸 집회서의 저자는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찬양하며 주님의 이름을 찬미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지혜를 찾아 길을 떠난 순례의 여정이 아닌가 하는데요. 오늘 내안에서 하느님께서 불어넣어 주신 숨결을 느껴 봅니다. 사람들과 대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숨결을 찾아내고 더불어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도 익어가고 우리들의 지혜도 익어갑니다. 2. 복음 묵상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 유대인들 눈에는 예수님이 하시는 일들이 눈에 거슬리지 않을 수 없었죠. 유대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율법보다도 사람이 먼저라고 말씀하시고 또 그렇게 행동하시는 예수님. 경건한 유다인들에게 예수님은 눈에 가시가 아닐 수 없었는데요.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인 대제관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예수님께 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질문 너머에 있는 그들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질문에 걸려들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유다 지도자들에게 되물어 보십니다. "요한이 세례를 베푼 것은 하늘에서 권한을 받은 것이냐? 사람에게서 받은 것이냐?" 그러자 유다 지도자들의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요한을 하늘에서 내린 사람이라고 하면 왜 그를 믿지 않느냐고 공격 받을 테고, 사람에게서 받았다고 하면 군중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유다 지도자들은 믿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군중들은 요한을 하늘에서 보내신 참 예언자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다 지도자들은 군중들이 무서워 결국 모르겠다고 대답을 얼버무립니다. 이런 질문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들이 참으로 예언자라고 믿고 있는 요한을 오직 너희들만 불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요한을 믿지 않은 유다의 지도자들은 예수님도 불신합니다. 모든 군중들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고 하느님이 파견하신 분이라는 것을 믿는데도 말이죠. 유다 지도자들은 믿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들이 믿지 못한다는 사실을 용기있게 말하지도 못합니다. 군중들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제관들과 율사들과 원로들에게 당신께서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시는지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하느님께 대한 불신은 세상에 드러났고 예수님이 하느님께로부터 파견되신 분이라는 사실을 군중들은 믿게 되었습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지혜로우신 예수님 저희들을 바른 지혜의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저희들은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새로운 정보를 배우지 못하면 불안해 집니다. 그 대열에 속하지 못하면 왠지 낙오자가 된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예수님 정보의 홍수, 지식의 홍수, 전문가의 홍수 속에서도 저희들은 왠지 참을수 없는 갈증으로 목말라 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머뭇거립니다. 머릿 속은 온갖 새로운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 차 있지만 아직도 세상을 살아가는 참다운 지혜는 발견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 꽃이 피고 떨어진 자리에 탐스러운 포도송이가 익어가듯이 저희들이 시간과 노력과 열정을 바친 그 자리에 무르익는 포도송이를 맺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마치 제철에 피지 못한 꽃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처럼 그렇게 열매 맺지 못하는 인생을 살아 가게 될까 두렵습니다. 참다운 지혜의 스승이신 예수님 유다 지도자들의 질문을 지혜로써 막아버리신 예수님 우리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거짓 정보와 지식에 속지 않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숨결로 가득찬 세상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이웃, 그리고 대자연 당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을 숨결을 발견하고 당신께서 창조하신 그 모습대로 서로 나누고 보살피고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창조질서의 아름다움을 완성해 나가면서 기쁨과 평화와 행복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저희에게 내려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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