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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에 몸 바치는 사람되게 하소서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01 조회수3,464 추천수8 반대(0) 신고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진리를 위한 투신

                            토비 2,9-14; 마르 12,13-17

 

1. 유스티노 순교자에 관해서

 

오늘은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유스티노가 태어난 정확한 연대는 전해지지 않고 다만 2세기 초, 약 165년경이라고만 전해집니다. 유스티노는 학문 연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는데 학문은 진리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철학 연구와 더불어 종교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일찍부터 이런 작업을 시작했지만 30세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가톨릭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 가톨릭의 교리만큼 진실된 가르침이 없다고 판단해서 열정적으로 학문을 익히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을 제자로 삼아서 철학과 종교를 가르쳤다고 전해집니다. 한때는 로마의 황제가 유다인들의 고소 때문에 가톨릭 신자들을 박해하려 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논리 정연한 상소문을 올려서 잡혔던 사람들을 살려내는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황제 때에 비슷한 박해가 있었을 때 이번에는 모함하는 사람의 손을 들어준 황제의 판결에 의해서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 일생을 바치면서 자신이 찾았던 진리에 목숨을 바칠 줄 알았던 진정한 의인이었던 유스티노의 기념일에 우리들도 진리 자체이신 주님만을 위해서 일생을 봉헌하려는 열정을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을 올가미에 걸리게 하려고 특별히 파견된 바리사이파와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엉큼한 속마음을 숨기고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진실하시며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아무도 꺼리시지 않고 하느님의 진리를 참되게 가르치시는 줄 압니다"(마르 12,14).

 

그들의 말만 들으면 예수님에 대해서 굉장한 존경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예수님을 너무나도 잘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님을 향해서 붙였던 이 수식어들이 [진리를 가르치는 사람]이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가장 적확하게 설명한다고 생각됩니다.

 

[스스로 진실해야 하고,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해서는 안되고, 진리를 설명하는데 있어서도 사람을 가리지 않아야 하다]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과연 예수님께서는 그런 모습으로 사셨지만, 진리이신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는 우리들이 정말 예수님처럼 그런 마음가짐을 간직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참된 이치](眞理)를 찾는 사람에게는 오늘 예수님께서 바르고 지혜로는 답변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납니다. 구약 시대의 지혜의 왕 솔로몬이 하느님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 되면서 청했던 [지혜]는 백성을 구하고 자신도 구하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고, 산지사방에서 그의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이 찾아올 정도로 그의 명예도 출중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우리는 고위 공직자의 부인들이 여러 가지 말을 통해서 사회를 혼란시키고, 정치인들의 권모술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현실을 보면서, 공직 사회건, 정치 사회건, 종교 사회건 간에 삶의 참된 이치, 인생의 참된 이치, 관계의 참된 이

치를 찾으려는 고귀한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오늘의 이 현실 속에서 진리를 위해 몸바쳤던 유스티노 순교자의 지혜가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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