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다윗의 아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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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6-04 | 조회수3,402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연중 제9주간 금요일 다윗의 아들 토비 11,5-17; 마르 12,35-37
오래 전부터 유다의 전통은 메시아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인 다윗 가문에서 나올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정치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데, 다윗 왕의 후손이 와서 이스라엘을 영원히 다스리게 되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성서에는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는 본문이 많이 있는데, 예를 들면 시편 17,21; 89,20-37; 2사무 7,12; 랍비들의 문서 등에 그런 내용들이 나옵니다. 다윗이 시편을 읊을 때 [주 임금님]이라고 부른 것은 바로 [메시아]를 두고 불렀다는 것은 자기네들의 원수를 짓밟을 능하신 분을 다윗 왕가에서 기다리는 열망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며 메시아에 대한 새롭고 올바른 생각을 갖게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기를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라. 이제 네 원수들을 내 발 밑에 발판으로 삼아 굴복시킬 것이다' 라고 했는데 다윗은 이 말을 할 때 성령을 받았던 것입니다. 다윗이 메시아를 '내 주님'이라고 불렀다면 그 메시아가 어째서 자기의 아들이 될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던 다윗에 대해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 될 수 없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의 사명과 다윗 왕조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메시아는 그 어떤 권력이나 제약에도 속박될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생 자기 자신을 [사람의 아들](다니 7,13)이라고 불렀고, 적대자들은 그를 목수의 아들(마태 13,55)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아들], [목수 요셉의 아들]을 가리켜서 마태오 복음서 첫 장에서는 다윗의 아들임이 명시되었고, 치유 받은 병자들도 예수를 다윗의 아들이라 불렀으며, 제자들도 여러 번 그 분이 다윗의 아들 그리스도(메시아)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 고백은 예루살렘 입성 때에 군중이 예수를 개선장군처럼 환호하며 [다윗의 아들, 호산나]라고 외칠 때 드러납니다. 이제 다윗이 자기 아들(후손)을 [내 님]이라고 부른 불합리성을 핏줄을 나눈 아들이란 개념을 넘어 영성적으로 이해하면서 풀릴 수 있는 하나의 예언으로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로마서에서 밝힌 대로 예수는 [인성으로는 다윗의 아들이며…신성으로는 부활하시어 하늘에 오르신…하느님의 아들로 확인된] 분이십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이런 뜻으로 시편 110장 1절을 여러 번 인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제일 끝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다윗 자신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그리스도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는 반문을 하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듣고 기뻐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결국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사람들은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자신들과 함께 계시다는 사실에 대해서 기뻐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단순히 다윗 왕조의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로부터 예언된 분으로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우리와 함께 머물러 계시는 그리스도를 찬양하면서 그분을 통해서 이루어질 구원에 우리들의 모든 희망을 두면서 생활할 수 있어야 하겠 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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