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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6월8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08 조회수2,977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6월 8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독서묵상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사회는 어디를 가든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입니다.

특히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나 신경을 쓰고, 자기를 성장하고 성숙시키는데 자신의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면 좋을텐데요,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기보다는 타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고, 타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 평가하고, 타인에 대해서 더 많은 말을 만들어 내지요. 자신의 참 모습과 마주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까요.

2고린토에 의하면 바오로사도는 고린토에서 마케도니아로 갔다가, 다시 고린토로 와서 필요한 도움을 받아서 유다로 갈 계획이었던가 봅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런 계획을 두고, 아마 고린토 신도들은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판단하고 말들을 만들어 내니까요. 그리고는 그 사람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바오로는 하느님도 이랬다 저랬다 하시는 분이 아니시고, 예수 그리스도도 이랬다 저랬다 하시는 분이 아니시고, 물론 자신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 아님을 증언합니다. 사람들은 왜 남이 하는 일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것일까요? 아마 그것은 자신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고, 자신들이 탐욕을 채우는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타인들도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고 의심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하느님을 만나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사람은 그런 계산을 하고 살지 않게 되지요. 이미 이기적인 생활 습관을 떠나 버렸고, 다시는 그런 생활로 되돌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독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받아들이면서도, 구태의연한 옛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고, 옛 생활 습관대로 살아가는 사람과,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성령의 이끄심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이 둘 중 어느 쪽에 속할까요.

가능한대로 우리들은 남을 탓하고 비난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참모습을 마주보고, 자기를 개발하고 성장시키는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남에게도 보다 더 관대해지고, 의심없이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의탁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복음묵상

'소금과 빛'의 주제는 교회가 구원된 사람들로서,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묻습니다.

소금은 소금으로서 독특한 맛을 내야 하는데요, 그것은 짠맛입니다. 소금의 짠맛은 음식의 맛을 내주고, 부패를 막아주고, 맛있는 발효식품을 만들어주지요.

하지만 소금이 소금의 짠맛을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됩니다.

그처럼 우리 자신들도 독특한 존재들로서, 우리 각자는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요, 우리 자신이 우리 자신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지요. 한술 더 떠 내가 나 자신이기를 거부하고, 내가 다른 누구이기를 바라고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의 담지자인 교회가 교회이기를 거부하고, 사회와 똑같아 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두 짠맛을 잃어버린 소금과 같은 신세겠지요.

마찬가지로, 어둠이 내렸는데도, 집안에 등경을 켜서 그것이 아까워 됫박으로 덮어둔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산소 공급이 부족해서 등불마저 꺼져버리고 말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의 등불을 찾습니다. 그리고 등불을 환히 밝히고자 합니다.

저마다의 등불이 밝혀지면 세상은 그만큼 밝은 세상이 되겠지요.

하지만 우리 자신이나 교회도 등불을 켜서 그것을 감추어 두게 된다면, 그 켰던 불마저 질식되어 버리고 말겠지요. 그러면 더 짙은 어둠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금과 등불의 예화는 우리 자신의 참모습을 찾고, 교회의 참모습을 찾아서, 자신들의 고유한 사명을 수행하라고 말합니다. 우리 자신과 교회가 사회를 밝히고, 세상 안에서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사회와 다른 대조를 이룰 때 가능한 것이 않을까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소금은 소금으로서의 짠맛을 지녀야 맛을 냅니다. 빛은 빛을 발할 때 비로소 어둠을 밝히게 되지요. 이처럼 예수님, 우리 자신은 우리 자신이 될 때 비로소 자신의 독특한 맛을 내게 되고, 세상을 살맛 나는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늘 자신이기를 바라기 보다, 우리들이 갖지 못한 것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더 부러워하고, 그들이 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개인의 불행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우리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독특한 맛을 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안에 깜박이고 있는 빛의 심지를 키워, 저희들이 마음의 등불을 환히 밝히면서 살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교회는 기쁜 소식의 담지자입니다. 교회가 자신 안에 담긴 보화를 감추지 말고 세상에 드러내게 하여 주십시오. 교회가 세상을 따르지 말고, 세상을 정화하고 밝히는 소금과 빛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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