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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6월11일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08 조회수2,831 추천수4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6월11일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독서묵상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들이 특별히 착한 백성이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들이 특별하게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었기 때문일까요?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음이 끌렸던 이유는 뜻밖에도 간단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느 백성보다 작은 민족이었지 때문이고, 그들이 강국의 노예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민족이 공평하게 평화를 누리며 살기를 바라시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셨지요. 하지만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은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로 갔습니다. 큰 민족이 작은 민족을 치고, 강자들이 약자들을 노예로 삼았으니까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뜻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시기 위하여, 세상에서 가장 작고 약한 민족을 선택하셨고, 노예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하느님의 해방하시는 힘을 보여 주셨지요. 그리고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자유와 평등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뽑힘을 받은 것은 순전히 약자를 돌보시는 하느님의 연민 때문이었는데요, 제각기 다른 크기의 손가락이지만,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이,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우리들이 우리의 신체의 일부를 귀하게 여기는 것보다 더 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나아가 보모들이 모든 자녀들을 똑 같이 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가장 못난 자녀에게 더 많은 신경을 쏟으시듯이, 하느님은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을 택하심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당신의 은혜와 사랑이 퍼지기를 바라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뜻으로부터 멀리하게 하고, 우리를 노예 상태로 묶고 있는 것은 무엇들이 있을까요. 재물과 권력에 대한 욕망? 두려움? 사랑에 대한 집착?....... 우리들은 우리 자신을 노예상태로 만드는 무엇을 빨리 발견하고 인정할 때, 우리는 우리를 해방하시고자 하시는 연민에 가득 찬 하느님의 마음을 빨리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복음묵상

고대 팔레스티나에서 여자와 아이들은 집안의 가재도구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가장의 재산에 속했었지요. 때문에 철부지 아이는 힘없고 약한 사람을 뜻했습니다. 자신의 의견대로 살지 못하고, 남이 대우해주는 대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내려 갈곳도 없고,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지점까지 내려간 '땅의 사람들'인 셈이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하느님이 왜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이들에게 당신의 뜻을 나타내 보이신다고 말씀하셨을까요?

안다는 사람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혹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의견을 진리로 여기는 경향이 짙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회가 만든 의견은 대부분 그들의 이익을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손해볼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내려 갈 곳이 없는데 까지 내려간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가 가르치는 의견이 그릇된 것임을 잘 알고 있지요. 사회가 그들에게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혹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가슴에는 항상 새로운 세상에 대한 변혁의 열정이 불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두 눈을 반짝이며 들었고, 하느님 나라를 그들의 것으로 받아들였지요. 그들은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실 때, 가슴에 뜨거움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고,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하지만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교만과 위선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주눅들게 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는데요, 그들과 대조적으로 예수님은 겸손하고 온유하셨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편안함과 자유를 맛보았던 것 같습니다. 고단한 인생살이에 지치고, 하루 하루를 희망없이 살아가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 그들 인생에 지워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미움, 분노, 원한, 생활고, 두려움과 같은 인생을 짓누르던 무거운 짐들을 벗어버리고,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하느님 나라의 진리에 들어 갈 수 있었는데요. 우리도 그들처럼 철부지 어린아이가 되어,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즐거움 속에서 지내면 어떨까요. 그 동안 수고스럽게 지고 있던 짐들을 모두 훌훌 털어 버리고 말입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들은 다 내게로 오라고 하신 예수님,

사람들이 지고 있는 다양한 짐들을 생각해 봅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숨막히고 가슴 졸이는 생활도 있고, 가정문제로 마음 한번 편할 날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요. 알콜문제, 약물중독문제, 자녀교육문제, 돈 문제, 건강문제........ 문제없이 살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는 몇이나 될까요? 예수님, 우리들은 당신의 겸손하시고 인자하신 마음에 우리들의 모든 문제를 맡기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며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의 고통은 그날의 고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씀 해 주시니까요. 미리 걱정하여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지요. 오늘 하루의 고통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요.

예수님, 저희들이 우리 인생에서 버겁게 지고 있는 짐들을 이제는 벗어버리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문제는 할 수 없겠지만, 우리 스스로가 자청해서 만들어 짊어지고 있는 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미움, 분노, 원망, 지나친 걱정과 두려움, 나쁜 생활습관 같은 거지요.

예수님, 저희들이 이 순간 무거운 짐들을 벗어 던져버리고, 철부지 어린아이들처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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