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름받은 우리가 먼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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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울대교구 | 작성일1999-06-10 | 조회수3,285 | 추천수2 | 반대(0) |
[연중11주:서울주보] 부름받은 우리가 먼저
선택받은 민족의 사명(출애 19,2-6ㄱ) 하느님께서는 선택받은 민족으로서 그에 맞갖은 사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다. 그 사명이란 이스라엘이 인류 속에서 사제의 직책을 맡는 일이요 거룩한 백성이 되는 일이다. 사제의 직책을 맡은 이스라엘은 야훼만을 섬기며 뭇 민족에게 야훼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증언하는 데에 전적으로 종사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이스라엘이 여러 민족들 가운데서 한복판의 징표로 빛을 발할 때(이사 2,1-4 참조) 여느 민족들은 이 하느님의 백성으로부터 배우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택받은 이스라엘의 역할이고 본연의 임무임을 출애굽기는 상기시켜주고 있다.
하느님과 화해한 인간(로마 5,6-11) 모든 인간이 죄에 물들어 살았으나 "그리스도께서는 죄많은 우리 인간을 위하여 죽으심으로써"(로마 5,8)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셨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약한 인간 속에 자리잡은 악과 죄를 정복할 수 있는 참사랑을 인간에게 보여주셨다. 당신 아들을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의 사랑 덕분에 우리들은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과 화해했다면 물론 사람들끼리도 화해할 수 있는 것이다. 사도 바울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 올바른 관계를 얻었으니, 그리스도인은 죄에서 벗어난 기쁨으로 살아갈 것과 사랑하면서 살도록 불림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치고자 한다.
부름받은 우리가 먼저(마태 9,36-10,8)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신 후 파견하시면서 "이방인의 길로 가거나 사마리아인 고을로 들어가지 말고 이스라엘 백성 중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가라"(10,5ㄴ-6)고 명하신다.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중 길 잃은 양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면 많은 사람이 하느님께로 몰려오리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마태 8,11; 루가 13,29). 이제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을 받들어 각지로 다니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고쳐주는 일을 해야 한다(10,2. 7-8). 예수님의 궁극적 사명은 하느님 나라의 선포이며 예수님의 모든 활동 지향은 사람들을 하느님 나라에 초대하는 일이었다. 이 초대에는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았다. 죄인도 병자도 소외자도 결코 배제된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서는 사람들의 온갖 아픔이 말끔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교회를 하느님 백성이 모인 공동체라고 말한다. 이 공동체에서는 "약하다고 여겨지는 것일수록 오히려 더 요긴하고, 천하다고 생각되는 지체일수록 더 품위있게 여겨야"(1고린 12,22-23 참조) 할 것이다. "지치고 고통받는 이들을 측은히 여기시고 동정하신"(마태 9,36 참조) 예수님의 모습을 교회 내에서 먼저 살아야 여느 사람들도 이 구원의 징표를 보고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 사무처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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