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황금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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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6-22 | 조회수3,16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황금률> 창세 13,2.5-18; 마태 7,6.12-14
어제는 휴일이라서 뭘 할까 하다가 남대문 시장을 다녀봤습니다. 사람들이 아 주 많더군요. 저처럼 할 일 없는 동창 신부 한 사람도 만났습니다. 신기했던 것 은 그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색달랐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새로울 것이 없다면 없는 것이었지만 유달리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시장 골목 좌판에 앉아 서 장사를 하는 분이라도 어떤 사람은 첫인상부터가 차갑고 부담스러운가 하면, 어떤 사람은 [어머니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보이는 인상만큼이나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은 나와서 백화점에 들어갔을 때에는 일단 깨끗하고 시원한 매장의 분위기만큼이나 친절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동사무소를 다녀왔습니다. 주민등록증 갱신을 위해서 갔었는데 한 열 명쯤 되는 대기 인원들이 의자에 일렬로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열 명 남짓 한 직원들이 사람들과 서류 보관함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면서 민원을 처 리하고 있었습니다. 공무원하면 느끼는 고압적인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진 듯이 보였고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비교적 친절하게 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제, 오늘의 일상을 통해서 느꼈던 것은 [사람들은 바로 서비스를 팔고 있었 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산업을 분류하는 방법 가운데서도 가장 고부가가치를 갖는 업종이 바로 서비스업임을 감안할 때, 오늘날에는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 를 찾아서 그것을 공급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 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들었던 복음의 내용 가운데, 비단 크리스찬이 아니더라도 공감 하는 법칙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들이 소위 [황금률]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남 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마태 7,12)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그 것입니다.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해준다는 것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겠지요.
이럴 땐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럴 땐 우리 부모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성실 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그런 고민에 귀찮아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친근하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예수 님의 좋은 말씀을 아무리 들려주어도 그 사람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서 비스 정신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남이 바라는 것을 일부러 남만을 위해서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정신이 없으면 결실도 없음을 명심하면서 이웃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면 생각지도 못한 결실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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