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24 조회수3,495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이사 49,1-6; 사도 13,22-26; 루가 1,57-66.80

 

[우리가 오늘 성 요한 세례자의 탄생일을 경축하고 있습니다만, 탄생일을 축일로 지내

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와 세례자 요한밖에는 없습니다.

 

루가 복음서 안에서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과 그리스도의 탄생 사이에 어떤 연관성을 두고 기록했다는 생각을 갖게끔 해줍니다. 요한이 나이 많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면, 그리스도는 나이 어린 동정녀에게서 탄생했습니다. 요한의 아버지는 요한이 태어나리라는 것을 믿지 않아서 벙어리가 되었지만, 동정 마리아는 자신으로부터 그리스도가 나오시리라 믿었기에 신앙 안에서 주님을 잉태하였습니다.

요한은 신약과 구약을 나누는 경계선입니다. 이것은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세례자 요한에게서 끝난다"는 주님의 말씀에서 드러나는 사실입니다. 요한은 구약을 대표하고 신약을 예고합니다. 요한은 구약의 대표자로서 나이 많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신약의 예언자로서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예언자로 선언되었습니다.

 

그가 마침내 태어나 자기 이름을 받았을 때, 그 아버지의 혀는 다시 풀렸습니다. 즈가

리야는 주님의 선구자인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말할 능력을 잃어 침묵을 지켰고 요한이

태어나고서야 다시 입을 열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복음 전파를 시작하시기 전까

지 예언의 말씀이 감추어져 있었듯이 즈가리야의 침묵은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요

한이 태어날 때 즈가리야의 입이 열리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성

전 휘장이 갈라진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강론에서).

 

아기가 받은 이름은 새로 태어난 아기의 사명에 대한 비밀을 드러내 줍니다. 아기의

이름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은혜로우심을 보여 주신다"라는 뜻입니다. 즈가리야는 더

이상 표징을 지니고 있을 필요가 없었기에 침묵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입이 열리

고 혀가 풀렸을 때 즈가리야가 한 첫마디 말은 하느님께 대한 찬미의 노래였습니다.

 

선구자의 탄생으로 구원의 때가 선언됩니다. 그의 탄생으로 인해 그의 아버지는 자유롭게

되어 하느님의 놀라우신 업적을 선포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놀라운 일을 마음속에 새긴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구원 사건은 단순한 체험이나 그 소식을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고, 마을 사람들의 경우처럼, 언제나 마음에 새겨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원 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는 사람은 이를 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이 아기 요한에게서 드러난 것이고, 이를 마음에 새겨 둔 사람은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태초부터 계시는 영원한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앞장서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탄생하셨던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