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네 믿음대로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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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6-26 | 조회수3,22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네 믿음대로 될 것이다> 창세 18,1-15; 마태 8,5-17
오늘 독서인 창세기를 보면 참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이었던 아 브라함이 자신을 찾아온 낯선 세 남자를 향해서 마치도 그 전부터 잘 알고 있었 다는 듯이 기쁜 마음으로 맞아들일 뿐만 아니라 떡을 굽고 송아지를 잡아 그들이 다 먹을 때까지 시중을 들어주었다고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마치 손님들 을 대접하는 종과도 같이 자신의 재산을 털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그 모습은 흡사 종의 모습과도 같았던 것입니다. 길 가는 나그 네를 소홀하게 대접하지 말라는 표현이 성서 어디선가 나오는 것처럼 생각되긴 하지만, 이렇도록 극진하고 융숭한 대접을 받은 나그네들은 갑자기 하느님의 메 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곧 하느님의 축복의 선물을 아브라함에게 전달해 주 었던 것이죠.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이들을 하느님을 섬기는 마 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자고 있다가도 떡을 얻어 먹는 재수 좋은 아이처럼, 하느 님의 뜨거운 축복이 끊이지 않겠구나 하며 어설픈 결론을 내려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서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했던 것과 같은 행동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을 분명하게 믿었던 믿음의 결과]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복음에서는 백 명의 병사를 지휘하는 한 지휘관이 자기 하인의 병을 치유 받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병든 종을 대신해서 찾아온 지휘관의 노력 도 가상하지만 더욱 눈에 빛나는 것은 그 지휘관이 자신의 청원을 들어줄 수 있 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 예수님께 대해서 분명하고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는 사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굳은) 믿음]이었다는 말씀을 남기신 것을 보면 그의 소신과 믿음이 얼마나 분명했던 것인가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백인 대장은 자신의 청원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단지 [가 보아라. 네가 믿는 대 로 될 것이다]라고만 말씀하셨는데도, 그 말씀을 끝까지 믿음으로써 소망했던 축 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는 굳은 믿음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소망과 정성을 봉헌하는 기도와 묵상 그리고 미사 안에서 날마다 [한 말씀만 하소서, 내 영혼이 나으리이다]라고 백인 대장의 청원을 되풀이하는 우리들이지만, 얼만큼 깊은 믿음으로 그 말씀을 되뇌고 있는지는 우리들의 믿음을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만 의지하며,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는 사람은 정녕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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