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월23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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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6-26 | 조회수3,071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6월 23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독서묵상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하느님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을까요? 아브라함이 땅과 민족을 약속 받았을 때 그는 이미 늙었고 여전히 남의 땅에서 객지생활을 하는 신세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브라함에게 하느님은 땅과 민족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요. 아브라함은 불가능할 것 같은 자신의 신세를 의식하면서도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하느님을 신뢰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나이가 많았고 뒤를 이을 자식이 없었음에도 하느님께서 그를 한민족의 조상으로 세워주실 것을 신뢰하였고, 군사력이 없었음에도 넓은 땅을 차지하게 되리라고 하시는 하느님의 약속을 신뢰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의 신뢰를 보시고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어주시는데요.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께 우리 인생을 어느 정도까지 신뢰하고 있을까요. 중국에서 20년 넘게 선교활동을 하신 수녀님이야기인데요, 어느날 수녀님은 방문객과 하느님 앞에 나가게 될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답니다. 그 때 방문객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수녀님은 뭐가 걱정인가요? 하느님 앞에 나가 중국에서 했었던 일만 이야기해도 될 텐데요." 그러자 수녀님은 정색을 하고 말씀하시더랍니다. "저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군요. 내가 죽은 후 하느님 앞에 가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 나의 업적에 대해서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면, 나도 그것에 대해서 아무 말을 안 할 생각이에요. 나에 대한 그분의 사랑, 내가 살아오는 동안 항상 그분이 내게 보여 주셨던 바로 그 사랑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니까요." 복음묵상 농부 두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둘은 과수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한 사람은 과수원을 열심히 돌보았습니다. 봄에는 거름을 내고, 여름에는 잡초를 제거해 주느라 구슬땀을 흘렸지요. 하지만 다른 한 농부는 매일 빈둥빈둥 놀기만 하였습니다. 봄에 거름도 내지 않았고, 여름에 잡초를 제거해주지 않아서 그 사람의 과수원은 엉컹퀴와 쑥으로 쑥대밭이 되었지요. 가을이 되어 두 사람은 과일을 수확하기 위하여 과수원으로 나갔습니다. 봄가을에 열심히 땀을 흘린 농부의 과수원에는 탐스런 과일에 주렁주렁 매달려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놀기만 하고 과수원을 돌보지 않은 사람의 과수원은 황폐해져 버렸습니다. 과수원은 잡초로 뒤덮여 있었고, 나무들은 매말라 비틀어져 있었고, 거기에서 열매를 기대할 수 없었지요. 과수원 주인은 가슴을 치고 후회하였지만 이미 소용이 없었답니다. 혹시 과수원은 우리 마음의 밭이 아니었을까요? 잘 가꾸어지고 훈련된 마음에서는 좋고 선한 것이 나오지만, 가꾸지 않고 잡초들이 제멋대로 자라게 버려 둔 마음의 밭에서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항상 말로써 우리 자신을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싶어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 드러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게 되듯, 마음에 좋은 것을 담고 있는 사람에게서 좋은 것이 나오는 거 아닐까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저희들 마음에는 무엇이 가득 담겨져 있을까요. 저희들은 마음에 무엇을 가꾸고 있을까요. 혹시 저희마음은 온갖 이기적인 생각과 욕심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아닐까요. 겉은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이것들은 체면이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적인 행동이고, 저희 마음은 온갖 탐욕이나, 생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 당신께서는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이, 좋은 마음에서 좋은 생각과 행실이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무엇보다 인생에 있어서 근원적인 질문들을 탐구하게 하시고, 저희들 마음에 하느님 나라에 대한 진리를 담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 마음에 남에 대한 경쟁심이나 미움이나 질투들이 생기게 하기보다는, 하느님 나라의 진리에 대한 당신의 말씀을 하나라도 더 마음에 담게 하여 주십시오. 타인에 대한 사랑스러운 말과 사랑하는 마음을 하나라도 더 가꾸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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