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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25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26 조회수3,397 추천수0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6월 25일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독서묵상

아브라함이 이사악의 잉태를 점지 받을 때가 아흔 아홉이었고, 사라는 아흔 살이나 되었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서는 도저히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이었지요.

아브라함은 이미 자신의 적자 상속을 포기한 상태이었고, 사라 역시 자신에게는 손이 없을 운명이라고 믿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녀는 이미 자신의 여종 에집트 여인 하갈을 아브라함에게 주어서 이스마엘이라는 서자를 두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도 사라도 아쉬웠지만, 이스마엘이 그들의 상속자가 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지요.

인간의 조건으로서는 더 이상 다른 방법도 희망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바로 이런 절망의 상태에서, 인간의 방법으로서는 더 이상 어찌 할 방도가 없는 상태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뜻밖에 전달하십니다.

'내년 이 맘 때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믿음의 아버지 아브라함으로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은 소식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요.

아마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희망 없는 삶, 인간의 힘으로서는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바로 그 순간 하느님의 힘이 자신들과 함께 하심을 나타내고 싶었을까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조 이야기를 쓰면서 인간으로서는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조들을 돕는 하느님의 이야기를 썼던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아흔 아홉이고 사라가 아흔일 때, 하느님께서는 이사악을 점지해 주셨듯이,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한계 상황을 뛰어 넘어, 우리에게 항상 새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복음묵상

나병이든 무좀이나 습진과 같은 악성 피부병이든 유다인들은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을 부정한 사람으로 취급하였습니다.

그들은 성전에도 들어 갈 수도 없었고, 사회로부터 따로 격리되어 살아야 했었지요. 혹시 길을 가다가 사람들을 마주치면 피해서 '나는 죄인입니다.'하고 외쳐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야 했다고 하는데요.

아마 그들은 병마의 고통보다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버려졌다는 아픔과 설움이 더 그들을 고통스럽게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고통이 그들을 괴롭혔는데요. 그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고 있다는 죄책감이었다고 합니다. 나병이나 악성종양이나 피부병들은 모두 그들이 지은 죄의 결과로 드러난 병이었다고 유다인들은 믿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면 예수님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길에서 만난 나병환자 한사람이 사람들을 피하기는커녕, 예수님 앞에 나와서 절을 하며 애원합니다.

"원하기만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시원하고 간단하게 대답하십니다. " 그래, 당신은 깨끗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죄인으로 단죄했고, 그 자신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래, 당신은 깨끗하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그가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를 사회로 다시 복귀시키기 위해서 예수님은

그에게 다음의 지시를 내리지요. '성전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여주고, 모세법이 정해준 대로 예물을 바치라'고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치유기적의 대표적인 이야기인데요.

아마 예수님의 치유기적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들을 짓누루고 있던 죄책감으로부터 해방시켜주었고, 사회로부터 격리된 사람들을 사회로 다시 복귀시켜주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우리들도 알게 모르게 많은 불필요한 죄책감과 불안으로 우리 자신의 인생을 움츠리고 있는데요. 오늘 예수님은 우리들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 당신은 깨끗합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우리는 오늘 6.25 전쟁을 상기해 본답니다.

우리 민족의 최대의 비극을 되새겨보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기울이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 저희들은 아직도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루고 있기 때문에 조그만 일에도 그것이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불안하답니다.

한편으로는 평화 통일을 위해서 노력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항상 전쟁 도발의 불안과 공포로 우리 자신을 무장하는 것 같습니다.

한 민족이면서도 서로를 미워하고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현실이 무섭고 안타깝습니다.

당신도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한 나라가 갈라져 싸우면 그 나라는 망한다.'고 말입니다.

남북이 서로를 미워하고 적대감을 키울수록 그것은 곧 우리 나라를 망치는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 남과 북이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과 적개심을 없애주십시오.

남과 북이 서로에게 탓을 돌리는 아픔과 상처들을 씻어 버리고,

화해와 하나됨으로 나아가게 하여주십시오.

그 길이 비록 멀고 험하다 하더라도,

그 길로 가는 길에 수많은 크고 작은 장애물들이 가로놓여 있더라도,

남과 북 우리 민족이 화해와 하나됨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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