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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26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26 조회수3,203 추천수0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6월 26일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1. 독서묵상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약속의 땅을 찾아 가는 여행길에는

언제나 하느님께서 동행해 주셨습니다.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세 사람의 손님 모습으로 아브라함을 찾아 옵니다.

아브라함은 자기에게 말을 걸어오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놓치는 법이 없었죠.

그냥 지나치려는 손님들을 간곡한 부탁으로 맞아들여

극진하게 정성을 다해 대접합니다.

그 정성을 본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이루시려는 약속을

조금 앞당겨 주십니다.

내년 봄이면 사라가 아기를 낳게 될 것이고 그 아기를 통해

하늘의 별처럼 많아 질 거라는 후손에 대한 약속을 이루어 주시려고 합니다.

그러자 밖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사라는 웃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브라함과 사라는 참으로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간 분들인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웃어 넘길 만큼 있을 수도 없는 일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이루시겠다고 하시는

하느님의 계획을 믿고 따르니까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방문에 극진한 대접을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깨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자기의 걱정거리, 자신이 세운 계획을 실천하느라

나그네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하느님을 못본 체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죠.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를 보살펴 주시는 하느님께

나의 걱정거리와 근심거리를 몽땅 맡겨드릴 수만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전혀 뜻밖의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요.

아니, 언제나 주고 계셨지만 우리가 알아보지 못했던 하느님의 선물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서 이루하시려는 하느님의 계획과

우리에게 하신 약속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 아침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에 오실 수 있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싶어지는데요.

하느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근심거리와 걱정을

당신께 모두 맡겨드리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혀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고 우리를 초대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낯선 손님처럼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 손님을 극진히 대접할 때 크나큰 선물을 주실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지금 나에게 닥쳐온 고민과 걱정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 안아 볼 용기를 청해 봅니다.

2. 복음 묵상

몸소 우리의 허약함을 맡아 주시고 우리의 병고를 짊어지시는 분

사람들은 허약한 사람들, 마귀들린 사람들,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예수님께 데려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들을 다 고쳐주시고 온전한 사람으로 돌려 보내십니다.

허약한 사람들을 굳세게 해주시고 병걸린 사람들을 고쳐주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허약함과 병을 대신 짊어 지셨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성당에 가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무릎꿇고 기도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다."

우리는 영성체를 통해 주님을 받아 모시기 전에 이렇게 기도하는데요.

오늘 복음 말씀에 백부장은 간절히 병이 낫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주님께 부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가 보아라, 네가 믿는 데로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 백부장의 청대로 하인의 병은 나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믿음이 있는 백부장과 같은 사람들이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하늘나라 잔치에 초대될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저런 굴곡 많은 인생을 걸어가는 동안

내 앞에 가로놓여 있는 험난한 산들과 건너야 할 강들

내가 헤쳐가야 할 가시덤불은

언제나 우리의 어깨를 내리 누르는 무거운 짐이 됩니다.

이런 인생의 짐은 우리를 허약하게 하고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지치고 병든 우리들을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해방시켜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청하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가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병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백부장 처럼

겸손하게 주님께 청할 믿음만 있다면

어느 누구도 예수님 안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선물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오늘 아침 주님 앞에 무릎꿇고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나의 허약함과 병든 마음과

내가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짐들을

예수님 앞에 모두 내어 놓고 기도드립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는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라. ......

저의 삶은 당신을 모실만큼 거룩하지도 성실하지도 않고

당신을 모셔올 만큼 준비되지도 못했습니다.

저의 몸과 마음은 당신을 모실만큼

온유하지도 너그럽지도 못하고

당신을 맞이할 만큼 신선하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예수님

온갖 허약한 사람들의 마음을 강하게 해주시고

사람들의 병고를 대신 짊어 지시는 예수님

세상의 온갖 마귀에게 마음을 빼앗긴 저희들을 위해서

마귀를 내붸아 주시는 예수님

오늘 당신을 모시기 위해

저희들의 허약함과 병든마음, 그리고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을

당신께 그대로 내보이고 싶습니다.

당신을 모시기에는 합당치 못한 저희들이지만

저희들에게 한 말씀만 하소서.

저희들의 영혼이 곧 나을 것입니다.

저희들의 허약하고 상처받은 마음들이

당신에게서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마귀와 세상걱정이 차지하고 있던 저희들의 마음을

주님께서 차지 하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들을 구원하실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주님과 함께 하늘나라의 기쁨과 자유를 이땅에서 누리면서 살아가는

복된 당신의 어린양이 되고 싶습니다.

예수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는 합당하지 않사오나

한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나으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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