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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7월2일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28 조회수3,433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6월 28일 월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7월 2일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독서묵상

하느님의 약속이 채워지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는 임종을 하게 됩니다.

백이십칠세라고 하는 그의 길었던 생의 여정을 마감하고 사라는 가나안 땅 헤브론에 안장되는데요. 사라를 안장한 후, 아브라함은 며느리를 찾기 위해서 그의 심복을 자신의 고향 땅으로 보내지요.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으로서 순수 혈통을 강조하던 이스라엘 민족의 사고 방식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골수에까지 박혀 있던 선민사상인데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들만이 거룩한 백성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거룩한 피를 더러운 이방인들의 피와 섞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았지요.

그래서 그들의 선조들 피 역시 순수해야 했기 때문에 이사악의 본 부인은 아브라함의 고향에서 찾아야 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아브라함의 심복은 아브라함의 조카 딸 되는 리브가를 만나게 되었고, 리브가를 아브라함이 있는 가나안으로 데리고 오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사악은 리브가와 결혼을 하게 되고,

이사악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시겠노라고 하신 하느님의 약속이 한 걸음 한 걸음씩 성취되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들의 그 지독한 선민의식은 자기 민족이 아닌 사람들을 심하게 차별하도록 만들었는데요.

혹시 우리들도 다른 사람들을 우리들의 고정관념이나 눈에 보이는 조건을 가지고 차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면 예수님은 자신들의 선조들의 선민의식에 대한 전통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을까요?

 

복음묵상

예수님의 12제자 중 가장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은 아마 마태오 일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따라나서는 이야기인데요.

이 이야기는 가난한 사람과 소외당한 사람과 소위 죄인들로 취급되던 사람들과 어울렸던 예수님의 삶의 가장 큰 특징과 함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마 그 이유는 마태오의 특이한 이력과 관계가 깊은 것 같은데요.

마태오의 직업은 유다인들로부터 미움과 손가락질을 받던 말단 세리였으니까요.

로마인들을 위해서 세금을 걷는 말단 세금 징수원 마태오에 대한 보통 유다인들의 평판을 어땠을까요.

로마인 앞잡이, 적정 세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걷어서 자기 이익을 착복하는 돈벌레, 이방인과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정결법에 저촉되는 불결한 사람등........ 아마 마태오의 평판은 아주 나빴을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세금을 징수하고 있는 마태오를 만나, "나를 따라오라."고 부르십니다.

그리고 마태오 집에 잔치를 벌려 마태오의 동료들인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먹고 즐기십니다.

여기서 죄인들은 마태오처럼 정결례적으로 부정한 사람들을 말하지요.

혹시 이들은 직업상 외국인들과 자주 접촉을 해야 했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정결법를 자주 어겼던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들과 함께 어울리시는 걸보고 소위 깨끗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비난합니다.

그들과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정결법을 어기는 행위였거든요.

이 말씀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십니다.

"누가 의사를 필요로 하는가? 아픈 사람이지."

이 말은 들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물론입니다."하고 동의하였을 겁니다.

이 틈을 노려 예수님은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시지요.

"나도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 말씀을 듣고 소위 깨끗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아마 코가 석자나 빠져 돌아갔겠지요.

하지만 오늘 이 말씀은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차별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일격을 가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유다인들은 자신들을 선민으로 여기는 대신에 자기들과 다른 사람들을 심하게 차별하였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정결법을 만들어 놓고, 이 법을 조금이라도 어기는 사람들을 죄인으로 단정하고 이들을 멀리 하였지요.

이 법에 따르면 이방인, 이방인과 접촉한 사람, 금지하는 음식을 먹거나 혹은 법에 따라지 않고 잘못 요리된 음식 때문에도 죄인이 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예수님, 당신은 사람들이 정해놓은 관습과 전통들을 공공연하게 무시하였습니다.

당신은 사람들의 전통과 관습보다 하느님의 뜻과 진리를 따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저희들은 오늘 저희들 안에 도사리고 있는 차별들을 바라봅니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 천한 직업이나 출생에 대한 차별............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많은 차별과 편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판단하고 소외시키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못난 친구를 왕따시키는 것을 배우지요.

예수님, 저희들이 저희들 안에 프로그램잉되어 있는 편견과 차별하는 마음을 없애버리도록 도와주십시오.

저희들도 당신을 본받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친구로 받아들이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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