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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7월4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02 조회수2,804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7월 4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1. 독서묵상

이스라엘이 남쪽과 북쪽과 갈라져 있던 시절 북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침략을 막기위해 페니키아와 협력을 합니다.

그리고 아합왕은 페니키아의 공주 이세벨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이세벨은 시집을 오면서 자기가 모시던 바알신까지 함께 들여오게 되죠.

이제 모세 때부터 하느님이 계시던 거룩한 장막 안에는

바알신을 상징하는 아세라 신상과 돌 우상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요아스 왕과 사제 여호야다가 손을 잡고

다시 야훼의 성전을 보수하고 바알이 차지한 자리를

하느님께 돌려 드립니다.

하지만 여호야다가 죽고 난 다음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야훼 하느님을 멀리하고

바알신전을 차리고 아세라 목상과 돌 우상에 절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즈가리야를 보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타이르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그 뿐 아니라 이런 잘못을 지적하는 여호야다의 아들인 즈가리아 사제를

성전마당에서 돌로 쳐 죽이기 까지 합니다.

마태오 복음 사가는 훗날

예수님의 배척하는 유다인들을 향해

하느님의 예언자 즈가리야를 죽이는 것과 똑같은 범죄를

지금 유다인들이 저지르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백성들이 하느님의 참된 말씀을 져버리고 우상을 섬기기 시작할 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보내어 우리들을 타이르십니다.

깨어있는 백성들은 그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 옛날 즈가리아를 배척한 백성들은

오늘날에도 우상에 빠져 하느님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못하고

오히려 귀찮게 여기기까지 합니다.

오늘날 우리들을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지게 하는 우상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아침 내 마음 속의 우상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2. 복음 묵상

우리나라와 같은 방법으로 천주교가 전래된 나라는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만큼 독특하다고들 하는데요.

조선시대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던 유학사상은

많은 사람들을 질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간답게 사는 길을 찾아 고민하던 사람들은

천주교를 종교가 아닌 서학이라는 학문으로 받아들였죠.

그리고 그 깊이에 감동받아 점점 천주교를 종교를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천주교리를 알게된 최초의 신자들은 제일 먼저

양반 상놈, 여성이라는 신분의 구별없이 모든사람들이

동등하게 대접받는 형제자매애를 실천하면서

참다운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신자들은 성직제도에 대해서 알게되고

제사가 우상숭배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것이 천주교가 수십년에 걸친 박해에 휘말리게되는 이유가 되는데요.

제사를 거부하면서 기존의 질서를 위협하는 천주교는 당연히 박해를 받게 됩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이런 박해 속에서도

열다섯 살의 나이에 신학을 배우기 위해

중국 마카오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모진 비바람과 풍랑을 헤치고 길을 떠나는 어린 소년의 가슴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용감하게 순교하고 싶은 열망으로 불타 올랐겠죠.

죽음을 무릅쓰고 중국와 우리나라를 오가며 공부하고

외국 선교사들과 함께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도중

김대건 신부님은 체포되어 새남터에서 순교당하십니다.

묵숨바쳐 신앙을 지키는 우리 신앙 선배님들의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데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잡혀갔을 때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때가 되면 예수님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다 알려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늘 우리나라에 신앙의 꽃을 피우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순교하심을 기념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젊음과 인생을 오롯이 바친 신부님의 신앙을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오늘 아침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위해 목숨바친 우리의 신앙 선배님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억합니다.

진리의 길을 걸어가려는 우리 민족의

간절한 바램을 읽으신 하느님께서는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이 싹틀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 신앙 선배님들은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도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하느님 나라를 이 나라에 실현하려는 큰 뜻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습니다.

온갖 박해 속에서도 당신에 대한 믿음은 이 땅 곳곳에 조용히 퍼져 나갔고

주님을 뒤따르는 많은 순교자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

저희들에게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같은 정열과 믿음을 심어 주십시오.

하느님의 섭리를 가리는 온갖 우상들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주십시오.

저희들이 하느님보다

돈과 명예, 학식과 정보라는 우상을 더 소중하게 받드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저희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온갖 세상의 관심거리와 우상들에 현혹되지 않고

진리의 빛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세상에 대해 변명하거나 어떻게 말할가 염려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당신게맏기고 성령의 바람이 부는대로

진리를 찾아 길떠나는 순례자로 살아가게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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