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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5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02 조회수2,732 추천수3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7월 5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독서묵상

이사악의 아들 야곱은 형 에사오의 발목을 잡고 태어났습니다.

장자가 모든 재산과 권한을 상속받던 고대사회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야곱은 억울했던 것일까요?

그는 막 사냥하고 돌아온 에사오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샀고,

어머니 니브가의 도움으로 에사오에게 갈 이사악의 축복마저 가로챘지요.

형 에사오가 헷 연인들을 아내로 삼자,

이사악과 니브가는 에사오에게 실망하여,

야곱을 아브라함의 고향이자 니브가의 친정인 하란으로 떠나 보냅니다.

같은 혈통을 지닌 여자를 아내로 얻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에사오의 복수를 피하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요.

야곱은 거칠고 힘이 센 에사오를 피해,

부모님을 떠나 혼자서 광야를 여행하기란 무척 두렵고 무서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을 지켜주시고 이사악을 지켜주시던 하느님이,

야곱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사악에게 했던 민족과 땅에 대한 약속을,

야곱에게도 하시지요.

하느님의 보호와 축복이 항상 야곱을 따라 다닐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죽음의 위협과 두려움에 떨던 야곱 역시,

하느님께서 자신을 지켜주시고 무사히 귀향하게만 해주신다면,

하느님을 자신의 신으로 삼고,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바칠 기로 약속합니다.

야곱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형 에사오를 제치고 장자 상속권과 하느님의 축복을 가로챈 이야기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음 두 가지 점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솔로몬처럼 장자가 아닌 사람도 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강한 사람만이 아니라 약자를 통해서 세상에 당신의 축복을 보내주시는 하느님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소녀를 소생시키는 기적 이야기 사이에,

하혈병을 앓은 부인을 치유는 기적 이야기가 들어있는데요.

우리는 오늘 이야기에서 여자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여자는 집안의 가재도구와 마찬가지로 취급받았는데요,

특히 나이든 남자 어른이 집안의 모든 힘을 가지고 있던 사회에서,

여자아이란 쉽게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취급받았지요.

그리고 하혈병이란 부정한 병이어서 사람들에게 죄인으로 취급당했고,

물론 성전 출입도 허용되지 않았답니다.

이 부인이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을 한 것으로 보아,

이 부인의 소외와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부인은 하혈병을 고치기 위해서 자신이 가졌던 모든 재산을 다 탕진해 버렸는지도 모르지요.

아마 마지막 수단으로 예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그 부인은 아무도 몰래 예수님을 만졌는데요,

예수님께서는 그녀 쪽을 향해 돌아서시며,

"안심하여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하시며,

그녀의 병이 치유되었음을 알려주십니다.

부정한 사람이 만질 경우 예수님 역시 부정해 진다는 유다인의 정결법을 생각해 볼 때, 예수님의 태도는 얼마나 놀랍고 너그러운 것인지요.

이러한 예수님의 태도는 죽은 소녀를 잡아 일으키시는 모습에서도 나타납니다.

죽은 사람의 시체는 부정한 것이어서,

누가 시체를 만지게 되면 그 사람도 부정을 타게 되어 있었지요.

우리는 쉽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수렁에 버려진 피해자를 그냥 지나쳐버린 사제와 레위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쩜 그들은 시체를 만지게 됨으로서 부정해져서 성전 제의를 거행할 수 없게 될 수 있음를, 쉽게 먼저 걱정했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예수님은 죽은 소녀의 손을 스스럼없이 잡으시고, 소녀를 죽음으로부터 소생시켜 주십니다.

예수님은 법이나 관습보다 항상 사람 그 자체를 우선 하였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사람들의 시선이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주저함없이 하혈병 환자를 만지시고 죽은 소녀를 잡아 일으키신 예수님,

우리는 당신의 모습에서 참된 자유와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새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늘 사람들의 시선과 관습이나 전통에 얽매여 사는 게 우리들의 모습인데요.

예수님, 저희들이 당신의 진리 안에서 자유로워져서,

우리 자신을 옥죄고 있는 틀을 벗어버리게 하여 주십시오.

여자든 남자든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저희들이 우리 안에 심어져 있는 사람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고,

그 모습에 따라 살게 하여 주십시오.

하혈병 걸린 부인이 모든 것을 잃게 된 후 용감해 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녀는 당신께서 잡아 일으켜 주심으로 해서,

자신의 감옥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 저희들도 스스로 가졌다고 하는 것을 잃어버림으로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진정한 내적 힘을 발견하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에게도 손을 건네시어 저희들 안에 있는 내적 힘을 잡아 일으켜주십시오.

저희들 스스로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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