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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7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02 조회수2,624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7월 7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독서묵상

이스라엘의 성조들에 대한 이야기는 드디어 야곱의 아들들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은 지파집단으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12지파의 기원이 되는데요.

특히 11번째 아들 요셉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집트에 들어가 살게 된 배경을 만들어주고 있지요.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원역사는 출애급 사건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인데요.

출애급을 하기 위해서는 벌써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집트에 먼저 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이 에집트로 팔려오게 되기까지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요셉을 시셈하는 형제들의 시기와 질투 때문이었고요.

특히 꿈 이야기를 해서 형제들에게 기분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었지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이 양치는 곳으로 찾아온 요셉을,

형들은 지나가던 아라비아 상인들에게 팔아 넘기고,

아버지에게는 요셉이 야생짐승의 먹이가 되었다고 속였답니다.

요셉은 에집트에 팔려와서도 숱한 고생과 죽을 고비를 넘기는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데요.

요셉은 다행히도 에집트왕 파라오의 꿈을 해몽해 준 덕분에 파라오 다음 가는 자리인 재상에 오르게 된답니다.

근동 전역은 요셉이 해몽했던 대로 7년 동안 대풍년이 들었고, 그 후 7년 동안 대 기근이 휩쓸게 되는데요.

에집트는 다행히도 요셉의 준비로 7년 동안 곡식들을 모아서 저장해 두었기 때문에

에집트 백성들뿐만 아니라 근동에 사는 사람들은 곡식을 얻기 위해서는 모두 요셉을 찾아와 그 앞에 엎드려야 했지요.

야곱과 11아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막내 벤야민만을 아버지 곁에 남겨둔 채 요셉의 열 형들도 에집트로 밀을 구하여 오게 됩니다.

요셉은 형들을 금방 알아보게 되지만, 형님들에게 간첩협의를 씌워 한 사람의 형을 인질로 감옥에 가둔 후 막내 벤야민을 데리고 오도록 합니다.

요셉과 벤야민은 라헬에게서 태어난 동복형제 였으니까요.

아이러니 하게도 요셉의 형들은 자신들이 지금 당하는 고통이 지난날 요셉에게 했던 자신들의 잘못 때문이라고 뉘우치게 되는데요. 과연 피는 물보다 진한 걸까요. 형들이 나누는 소리를 듣고 요셉은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복음묵상

오늘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뽑으신 다음,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분부를 내리시는데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왜 이러한 분부를 내리셨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신 적은 없으십니까?

"이방인이 사는 곳으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 사람들의 도시에도 들어가지 말라. 다만 이스라엘 백성 중의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가라"

이것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자 하셨던 예수님의 정신과도 반대될 뿐 아니라,

예수님은 사실 이방인이나 사마리아 사람을 유다인과 달리 구별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우리는 마태오 복음의 이 말씀을 마태오 공동체의 특성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태오 공동체는 유대인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이었고, 이들은 그 때까지도 아직 율법과 할례와 정결례를 지키고 있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마태오 공동체는 하느님 나라가 오게 되면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본 떠 12사도가 그 나라를 다스리게 될 거라고 믿었던 거지요.

그 나라가 곧 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마태오 공동체는 사도들을 다른 지방으로 가지 못하게 하고,

다만 이스라엘 백성들 중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가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12제자들의 사명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었는데요.

12제자는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을 하느님 나라의 표징으로 계속 이어 나가게 됩니다. 그 일은 마귀를 붸아내고, 병자들과 허약한 사람들을 고쳐주고, 그들이 예수님에게서 배웠던 하느님 나라의 진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잘 났거나 무슨 특별한 재주가 있어서 뽑힌 걸까요?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불러서 제자로 삼으셨기 때문에 뽑히게 되었을 뿐입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당신의 12제자들을 생각해 봅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우리들과 비슷한 사람들이군요.

약하고 결점투성인데다가, 그다지 뛰어난 재주를 소유한 분들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단지 그분들은 당신의 하느님 나라의 가르침에 동의하였고,

세상보다 당신과 하느님 나라를 사랑하였던 분들이셨지요.

예수님, 당신은 우리들도 불러주셨습니다.

약하고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우리를 불러주셨지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악을 물리치고,

약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함께 함으로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알리라고 우리를 부르셨지만,

저희들은 어쩐지 두렵고 떨리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저희 자신을 보지 말고, 저희들을 불러주신 당신을 바라보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가진 능력이나 조건을 바라보지 말고, 당신을 바라봄으로서 저희들이 당신의 능력으로서 하느님 나라에 투신하게 하여 주십시오.

작은 일로부터 시작하여,

저희들이 마음을 열어 이웃을 위한 일을 시작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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