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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꾼들을 청하여라]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06 조회수2,259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일꾼들을 청하여라>

                      창세 32,23-33; 마태 9,32-38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마태 9,38).

 

누가 정말 일꾼인가? 옛날의 일꾼은 주인이 시키는 일을 성실하게 실천하는 사

람을 의미했다. 그런데 요즘 일꾼은 주인이 시키는 일만을 해 가지고는 버티어

나갈 수가 없는 것 같다. 상황을 분석해서 계획을 세우고, 현실에 맞게 일을 꾸

려 갈 줄 아는 사람이라야 '유능한' 일꾼이 될 수 있다. 유능한 일꾼에게 주어지

는 프리미엄은 대단하다. 그들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권한까지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MS사에서는 해마다 직원을 감축하면서도 해직된

직원들과의 영원한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연구 실적과 능력을 인

정해 주고, 계속해서 연구하고 컴퓨터에 관한 KNOW-HOW를 가지고 자기 사업을 펼

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래서 MS사 해직자 모임이 결성되어 지속적으로

MS사와 연계해서 살아간다. 비록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해서 돈독한 우의를 지켜

나갔던 사원들과 다른 자리에서 일하기는 하지만, 일하는 장소와 월급을 받는 곳

이 다를 뿐, 그들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꾸준히 연구하고 자기 성과를 쌓아 갈

수 있는 것이다.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다. 그러기에 그 자리에는 직급의 귀천이나, 계급

이 존재할 수가 없다. 교회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나머지는 모두 한 형제요 자

매로서 맺어지게 된다. 또한 모두가 그리스도로부터 이어받는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을 수행하게 되며, 어느 누구도 이러한 사명에서 예외일 수가 없는 것이다.

형제 중 누구 하나라도 이러한 자기 사명을 도외시한 채 자신만의 유익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교회 전체의 조화는 흐트러지고 만다. 신자 한사람 한사람은 교회의

유기적인 일치를 위한 세포 분자이기에 어느 하나에 이상이 생긴다면 전체적인

조화미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착한 일꾼은 누구인가? 그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주인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나는 책임이 없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빠지는 사람은 착한 일꾼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가정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자신을 창고를 드나드는 한낱 창고

지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엿한 가족이요 주인인 것이다. 가족은 가장

의 대소사를 함께 염려하고 풀어 가는 사람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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