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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10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08 조회수2,366 추천수3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7월 10일 연중 제 14주간 토요일

1. 독서묵상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 시인이라고 불려지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구절인데요.

오늘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는 순간 야곱과 요셉도 아마 이런 노래를

마음 속으로 부르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아버지 야곱이 죽고 나자 형제들은 요셉 앞에 무릎끓고 지난날의 잘못을

빌었습니다. 요셉과 형제들은 부둥켜 안고 울면서 서로를 용서하였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예전에 형들이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오히려 그것을 좋게 꾸미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으로 이끄셨다고 고백합니다.

요셉의 위로의 말을 들으며 형제들은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습니다.

요셉과 형제들은 그 후로 오랫동안 에집트 땅에서 살면서

하느님이 약속이 성취되는 그날을 기다렸습니다.

세월이 지나 요셉도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을 마치고

하느님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날

야곱과 요셉의 뼈는 선조들 옆에 묻히게 될 것입니다.

2. 복음 묵상

우리 나라에도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전해져 오는데

아마 이스라엘에도 이와 비슷한 속담이 있었던가 봅니다.

이스라엘에는 스승보다 잘난 제자 없고

주인보다 잘난 종이 없다는 속담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예수님께서는 이 속담을 제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하신 것 같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고난과 죽음을 당하셨으니

그 제자들도 예수님보다 더 좋은 팔자를 기대하지 말라는 말씀이시죠.

예수님처럼 그 제자들도 당연히 박해와 죽음을 당하게 될거라는 말씀이십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귀신대장인 베엘제불이라고 했으니

제자들 역시 앞으로 살아가면서 엄청난 모함을 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위로하십니다.

이 세상의 어떤 박해도 우리의 영혼까지는 죽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목숨과 영혼을 다스릴 수 있으신 분은 오직 하느님 한분 뿐이십니다.

우리가 두려워할 분은 오직 한분,

우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고 계시는 하느님 뿐이십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어떤 고난과 박해를 겪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힘겨운 일에 허덕거리는 우리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것 같지 않으십니까?

예수님의 제자가 된 우리들의 운명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보다 더 나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갑자기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나의 힘겨움과 어려움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고

두려움 없이 인생을 헤쳐나갈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저희들을 당신의 제자로 받아들여 주시고

하느님의 거룩한 자녀가 되게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을 참새보다도 더 귀하게 여겨 주시고

감히 당신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가고

당신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스승이신 주님께서 살아가신 길을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서 두려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여우도 굴이 있고 참새도 새끼 틀 둥지가 있었지만

머리 둘곳도 없이 살아가신 예수님

하느님 나라를 전하시면서

죄인과 가난한 사람들과 사랑과 우정을 나누시다가

비참하게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

가족들과 친척들에게서 미친 사람이라고 비난 받고

사람들에게서 귀신 두목 베엘제불이라고 모함받으신 예수님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의 팔자가

당신보다 나을 수가 없는데

저희들이 지금 당신께 더 무엇을 청하겠습니까.

예수님

온갖 두려움과 걱정을 당신께 맡겨 드립니다.

저희들을 귀하게 여겨 주시는 하느님 안에서

좀더 용감하고 좀더 씩씩하게

세상을 거슬러 당신의 말씀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을 인도해 주십시오.

세상의 박해와 비난과 멸시를 두려워하기보다

오직 하느님,

우리의 목숨과 영혼까지도 관장하시는 분.

우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세고 계시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참된 신앙인이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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