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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7월16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08 조회수2,691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PBC라디오 기쁜소식 밝은세상]

7월 16일 금요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독서묵상

히브리인들의 유일신이 자신들을 찾아 왔으니,

이제 우리들은 이곳을 떠나 산으로 가서 하느님께 예배를 드려야 겠다는

모세의 당당한 요구를 듣고, 이를 호락호락 들어줄 파라오는 어디에도 없었을 겁니다.

자신들의 노동력과 생산력의 기반이 되었던 노예들을 순순히 내줄 지배자는 없을테니까요.

결국 하느님과 에집트의 신들을 대표하는 파라오와의 대결이 벌어지게 되었는데요.

이미 아홉가지의 재앙을 당하고도 파라오의 고집이 조금도 꺽이지 않자,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의 고집을 꺽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에집트의 모든 장자들의 살해를 선언하시게 됩니다.

에집트의 모든 장자가 죽게 될 날, 하느님께서는 이날을 에집트 탈출의 날로 삼고

이 날 과월절 음식을 먹도록 준비시키시는데요.

오늘 독서에 나오는 과월절에 관한 지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과월절 축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답니다.

과월절의 핵심을 '건너감'에 있지요.

죽음이 히브리인들의 집을 건너갔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감을 상징하지요.

이들이 과월절 날 먹었던 음식은 누룩없는 빵과 쓴 나물인데요.

이것은 오랜 세월을 광야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을 반영하고 있답니다.

항상 떠나는 생활을 해야 했던 그들은 누룩을 넣고 빵을 부풀릴 시간이 없었고,

광야에서 자라는 쓴 나물을 먹고 지내야 했던 거지요.

가나안에 정착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월절 축제날 누룩없는 빵과 쓴 나물을 먹으면서 조상들의 출애급 사건과 광야에서의 생활을 되새기게 되었답니다.

 

복음묵상

밀 이삭들이 노릇노릇 익어 고개를 숙인 밀밭 사이를

예수님과 제자 일행이 지나가시게 되었답니다.

날씨조차 몹시 더웠는데요.

아침조차 제대로 배불리 먹지 못했던 터였을까요?

시장기를 느끼고 있었던 제자들이 밀 이삭을 꺾어서,

손으로 비벼 밀악을 먹었답니다.

좀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면, 다소 재미까지 느낀 제자들은 밀 이삭을 서리해서 불에 구워 먹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에서 고향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추억을 느끼겠지만,

그날이 안식일이었다는 점이 문제를 심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 날 해서는 안된다 일을 함으로서

제자들이 안식일 규정을 어기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제자들과 함께 있었던 예수님도 마찬가지였겠지요.

이것을 본 다른 사람들이 역시 이 사실을 비난하고 나섭니다.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될 일을 합니까?

그 일이 안식일 규정을 어기는 것인지 모르십니까?"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명백하십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안식일은 원래 처음부터 가난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고된 노동에서 쉬라고 마련되었던 법이었었지요.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졌던 좋은 법도 그것이 이데올로기가 되면, 오히려 그것이 다시 사람들을 옭아매는 족쇄로 변하고 마는 법인데요.

유다인들에게 안식일 법이나 정결법이 바로 그런 경우였답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비판에 조금도 게의치 않고 당신의 생각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서 사람을 위한 안식일의 원래 정신을 회복시키고자 하셨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안식일 법은 원래 하느님께서 고생하는 사람들과 짐승들을 위해서 마련해 주셨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데올로기가 된 안식일 법은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드는 법으로 전략하고 말았답니다.

사람들의 냉정하고 너그럽지 못한 마음이 무죄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거지요.

예수님, 저희들은 오늘 복음을 들으면서 안식일 법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안식일은 당신께서 말씀하셨듯이 '사람을 위해서' 마련된 겁니다.

법을 잘 지키기 위한 딱딱하고 냉정한 마음보다,

사람을 위한 마음의 자세가 더 중요하겠지요.

하느님은 사람을 위하라고 안식일을 명하셨고,

사람들은 안식일을 더 잘 지키기 위해서 법규정들을 만든 것이니,

사람이 만들 규정이 하느님의 정신을 우선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예수님, 당신 제자들의 밀이삭 소동을 통해서 저희들은 안식일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안식일이 정말 '사람을 위한 날'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위해서 쉬는 날을 마련할 줄 알게 하시고,

또한 우리 이웃들 역시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여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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