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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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7-10 | 조회수2,917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창세 49,29-32; 50,15-26ㄱ; 마태 10,24-33
오늘 독서를 통해서 그 동안 읽어 왔던 요셉이야기가 끝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우여곡절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인생의 고초를 겪었던 요셉에게 그 동안의 모든 일들이 다 하느님께서 [뜻이 있어서 하신 일]이었다는 깨달음이 든 것은 몇 십 년이라고 하는 세월이 흐른 다음의 일이었습니다. 나이 어린 소년의 몸으로 형들에 의해서 강제로 미디안 사람들에게 팔린 다음 가족들로부터는 잊혀진 존재 였지만 에집트에서는 항상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면서 그가 종살이를 하던, 집안 을 다스리는 집사가 되건, 감옥에 갇혀 억울한 옥살이를 하건, 임금님의 총애를 받아서 재상이 되건, 그의 모든 삶을 결과적으로 좋은 과정에로 이끌어주고 계셨 다는 이 이야기는, 사람의 삶이 하나의 단편이 아니라 자신의 전 생애를 통틀어 서 커다란 과정 속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어 줍니다.
요셉은 자신의 전 생애를 통틀어서 항상 그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 을 생각하고 하느님께서 자신 안에서 이루시는 일에 신뢰를 갖고 살아갈 뿐이었 습니다. 요셉은 자신이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을 때에도 잊혀진 가족과의 상봉을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에 기근이 들게 하심으로써] 형들의 질투로 시작되었던 기나긴 미움과 반목의 역사를 참회와 용서의 역사로 되바꾸셨던 것입니다.
요셉 이야기는 우리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삶의 방향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하느님의 총애를 받던 요셉까지도 자신의 삶이 어디로 가 는지조차 도무지 알 수 없는 막연함 속에서도 오직 하느님만이 자기 삶의 나침반 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 점, 그리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그 잘못을 알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청해야 하며, 용서를 청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 잘못을 용서해 줄줄도 알아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우리들에게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 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과 육신을 아울러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마태 10,28)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심오하신 뜻은 드러나 게 되겠지만, 하느님을 찾지 않고 제멋대로 행한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 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삶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결 단 앞에서 망설이지 말고, 주님께 대한 자신의 믿음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 때문에 당하게 되는 고통은 그 분 안에서 견디어낼 수 있는 은총을 동반 하기 때문입니다(매일미사 참조).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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