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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7월18일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15 조회수2,481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PBC라디오 기쁜소식 밝은 세상]

99년 7월 18일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1. 독서묵상

살다보면 일이 꼬이고 안 풀릴 때가 있고

가장 가까운 가족끼리도 보듬어 주지 못하고 서로 상처를 입힐 때가 많습니다.

혹시 예전에 내가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내 삶은 달라질 수도 있었을 텐데...하고 후회해 보신 적은 없으십니까?

삶이 힘들고 감당하기 힘들어 질 때

우리는 보통 우리 인생이 의미 없어 보이고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길에 미련을 가지게도 되는데요.

오늘 지혜서의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이렇게 우리의 삶이 빗나간다고 느낄 때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껴안을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데요.

언제나 우리를 보살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보살펴 주시는 만물에 관대한 분이십니다.

무엇이든지 하시고자 하시면 하실 수 있는 하느님이시지만

언제나 우리를 너그럽게 다스리십니다.

그 하느님은 우리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절망에 빠지고 살아갈 힘이 없는 사람에게

다시한번 살아갈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제까지 잘못 살아 왔다고 한탄하고 후회하는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속삭이십니다.

지난날을 후회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회개하고 다시 시작할 희망을 가지라고 우리에게 속삭이십니다.

언제나 용서해주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2. 복음 묵상

농사 지으시는 분들, 특히 밭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비가 오고나면 쑥쑥 자라나는 잡초가

정말 골치덩이가 아닐 수 없는데요.

심어놓은 작물보다 훨씬 크게 무성하게 자라나는 잡초는

정말 반갑지 않은 손님이죠.

월남전쟁 때 뿌린 고엽제가 바로 잡초를 없애기 위해 뿌린 제초제입니다.

그때 고엽제 세례를 받은 우리나라 군인들은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이 들지요.

뿐만 아니라 2세에게까지 유전되어

아이들도 심각한 증상을 평생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데요.

이렇게 무시무시한 제초제가 잡초를 없애기 위해 뿌려지고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제초제로 가장 병들게 되는 분들은

바로 제초제를 뿌리시는 농민들이시죠.

그리고 제초제가 물로 흘러 들어가 땅을 오염시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가 가꾸는 그 한 작물을 위해

여러 사람이 병드는 제초제를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과연 잡초를 없애기 위해

제초제를 뿌리는 일이 정말 현명한 일일까 생각해 보게됩니다.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들면 그렇게 하겠느냐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제초제가 농민들과 도시의 소비자들, 그리고 생명을 잉태하는 땅을

모두 함께 서서히 병들어 가게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예수님 역시

잡초를 없애기 위해 제초제를 사용하는 걸 반대하셨던 것 같습니다.

선하고 착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자신들은 선택받은 농작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죄인이고 악한 사람들은

크기 전에 미리 없애야 하는 잡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밀이나 가라지 모두 크도록 놔두라고 말씀하시죠.

심판은 마지막날 하느님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농부이신 하느님께서는 잡초와 밀을 구분하지 않으시고

모두에게 똑같이 햇빛과 비를 뿌려주시는 분이십니다.

너도죽고 나도죽는 제초제라도 뿌려 잡초를 제거하려는 마음은

생명을 사랑하는 농부의 마음이라고 볼 수 없는게 아닐까

오늘아침 생각해 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밀과 가라지를 구분하지 않으시고

모두에게 똑같이 햇빛과 비를 내려주시는 선하신 주님

편가르지 않고 모두를 사랑하시고 받아들이시는 하느님의 사랑법을

우리들도 배울 수 있도록 저희들의 마음을 열어 주십시오.

심판하고 판단하는 건 오직 주님의 몫으로 남겨두고

저희들은 열심히 가꾸고 사랑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들이 스스로를 선하다고 인정하면서

하느님 뜻에 맞지 않게 살아간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죄인 취급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않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밀과 가라지를 함께 키우시는 예수님

저희들도 예수님 정신을 본받아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밀과 가라지를 구분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남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에 휘말리지 않고

당신이 내려주시는 은총의 햇빛과 비를 맞으며

당신을 향해 쭉쭉 뿌리내리고 가지 뻗어

널리 사람들에게 이로운 열매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해 갈수 있도록

저희들을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농민 주일을 맞이하여

이 세상에서 생명을 심고 가꾸는

귀중한 몫을 담당하는 농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농민들에게 건강한 마음과 몸을 허락해 주십시오.

뿌린대로 거두게 되는 하느님의 섭리가

농민들의 삶속에서 실현될 수 있는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농민들의 수고가 제 값을 받을 수 있고

생명을 창조하는 일이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우리 신자들이 앞장서게 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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