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7월21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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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7-15 | 조회수3,19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7월 21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독서묵상 에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어떻게 살았을까요? 황량한 광야를 떠도는 생활에서 그들이 가장 아쉬워하고 그리웠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물론 편안한 잠자리와 부드러운 음식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동중이었기 때문에 텐트를 치고 잠자리에 들어야 했고, 광야에서 나오는 거친 음식으로 주린 배를 채워야 했지요. 광야 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그리웠던 건 에집트에서의 생활이었답니다. 비록 노예생활이긴 했지만, 에집트에서는 편안한 잠자리가 있었고, 물이 풍부했기 때문에 주인 없는 땅을 일구어 풍족하게 먹을 수가 있었지요. 게다가 강가에 나가면 언제든지 물고기를 잡을 수가 있었고, 강가로 날아드는 온갖가지 새들을 잡아먹을 수가 있었답니다. 적어도 에집트에서는 편안한 잠자리와 먹거리는 풍족했었던 거지요. 하지만 물기 없는 광야에서는 먹을 물조차 구하기가 힘들었답니다. 그날 그날 먹을 것을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대로 먹을 수밖에 없었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나는 만나와 가끔 회오리바람이 날라다 주는 메추라기를 먹을 수 있었는데요. 그것도 다음 날을 위해서 먹을 것을 비축해 두어서는 안되었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혹독한 시험을 거쳐야 만 했던 거지요. 하느님께만 완전히 의탁하기 위해서 그들은 에집트 생활을 완전히 잊어 버려야 했었던 걸까요. 에집트의 종살이가 보장해주던 편안한 잠자리와 부드러운 음식, 심지어는 종살이 때의 근성마저 잊어버리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예수님도 광야에서의 생활을 본받으려고 했던걸까요. 예수님께서도 주의 기도에서 그날 그날에만 필요한 일용한 양식만을 구하라고 하셨으니까요. 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 시대 농사꾼들이 농사짓는 방법으로 상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농민들은 경작을 해 놓고 두둑을 만든 후 파종을 하기 때문에 길가로 떨어지거나 덤불로 떨어지는 씨앗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시대 농사법은, 먼저 씨를 뿌린 후에 소가 끄는 쟁기로 땅을 긁고 지나가면, 씨앗이 땅에 묻히게 되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토지는 원래 돌이 많고 덤불들이 많은 땅이랍니다. 게다가 가을에 추수를 마치면 사람들이 밭을 가로질러 다녀서, 자연스럽게 딱딱한 길이 생기기 마련이었는데요. 봄이 되면 이런 토지에 농부가 씨앗을 뿌리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어떤 씨앗은 길바닥에 떨어지고, 어떤 씨앗은 돌밭에 떨어지고, 어떤 씨앗들은 가시덤불에 떨어지고, 그리고 많은 씨앗들은 좋은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농부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토지에 씨를 뿌립니다. 좋은 땅만 골라서 뿌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땅에 골고루 뿌립니다. 하지만 좋은 땅에 떨어지는 씨앗만이 잘 자라날 것이고, 열매를 맺게 되겠지요.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도 농부가 씨앗을 파종하는 것과 같다고 보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씨앗은 모든 사람들에게 뿌려지지만, 좋은 땅에서 많은 열매가 맺듯이, 하느님 나라 역시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서만,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잘자라, 마침내 풍성한 열매맺게 되는 거지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서 풍성하게 하시고 싶으셨던 예수님, 당신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삶에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뿌려주십니다. 때로는 자연을 통해서이고, 때로는 사건과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얼핏 보여주심으로서, 하느님 나라의 좋으심을 깨닫게 하여 주십니다. 하지만 예수님, 우리들의 마음은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기에 마땅한 좋은 토양으로 가꾸어져 있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당신은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뿌리시지만, 씨앗들이 모든 땅에서 잘 자라나 열매를 맺게 되는 게 아니듯이, 모든 사람에게서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자라나 열매맺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 저희마음에 떨어진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헛되지 않게끔, 저희들로 하여금 깨어 있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 인생을 통해서 들려오고 보여지는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간과하여, 그냥 지나쳐버리지 말게 하여 주십시오. 어느 날, 뜻밖에 우리 인생에 날아든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소중히 키우고 가꿔, 저희들로 하여금 하느님 나라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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