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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1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27 조회수2,741 추천수3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8월 1일 연중 제 18주일

1. 독서묵상

엄마 손을 잡고 시장에 간 아이의 눈에는 신기한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법이죠.

엄마에게 이것저것 사 달라고 조르지만 엄마는 돈이 없다고 거절합니다.

그러던 엄마가 아이가 부탁하던 것보다 훨씬 비싼 것을 사는 것을 보면

아이는 배신감을 느끼게 되죠.

돈이 없다는 말이 거짓말이었던 셈이니까요.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돈은 있지만 아이 장난감 사줄 돈은 없다는 말이었을 겁니다.

사람들이 돈을 쓰는 방식은 참으로 제각각입니다.

어떤 분들은 전셋집에 살더라도 자동차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구요.

집장만을 할 때까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콩나물 백원도 깍으시는 어머니들이 몇백만원하는 가구를 선뜻 장만하실 때도 있지요.

누구나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살아 갈텐데요.

그래서 가끔 가계부를 써서 나는 어디에다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삶을 돌아보는 한 방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양식도 못되는 것을 얻으려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지 않는지 우리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목마를 때 물을 주시고 배고플 때 양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으시면서 말이죠.

모든 것을 공짜로 해결해 주시는 하느님을 곁에두고

돈과 시간과 정열을 헛된 것에 쏟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 보게되는 아침입니다.

2.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많은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몸과 마음이 병든 사람들을 고쳐 주시고

죄인취급 받던 사람들을 귀하게 대접 해주셨습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 들었죠.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제자들은 절로 어깨가 으쓱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날이 저물고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 오자

제자들은 모인 군중들을 책임지기가 싫었던 모양입니다.

외딴 곳이라 식량을 마련할 수도 없고 시간도 늦었으니

군중들이 각자 알아서 식사를 하도록

마을로 내려 보내자고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예수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것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었으니까요.

제자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병을 고치고 예수님 말씀을 듣고 은혜를 입었으면 되었지

우리가 식사까지 책임질 필요가 있느냐고 말이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개로 오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고 마음먹는 그 자체가 이미 기적의 시작이라는

가르침이 아닐 수 없는데요.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는 일이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포기한 상황에서는

이미 어떤 기적도 발생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콩 한쪽이라도 나누어 먹으려고 마음 먹는 그 순간

이미 기적은 시작되고 있는게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먹을 것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나누려는 마음이 있는 곳에

이미 위대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가르침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서로 마음을 열고 가진 것을 나눌 때

배불리 먹고도 남는 귀중한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언제나 저희들을 은총으로 먹여주시고 입혀주시는 예수님

감사드립니다.

어둠을 가르며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 여명을 느끼며

또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눈뜨게 해주시는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으시고 저희들을 먹여주시고 입혀주시는 하느님

당신께 거저받은 모든 것을 제 자신의 창고에 쌓아두지 않고

거저 나눌 수 있는 하루를 지낼 수 있기를 청합니다.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굶주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전쟁의 후유증으로 굶주림과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절규가 들려옵니다.

가까이에서도 바로 우리와 한 핏줄을 나눈 북한 동포의 굶주림의 소식도 들려 옵니다.

그들의 굶주림을 바로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십시오.

당신을 따르면서도 배고픈 군중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라고 외면하지 않고

당신처럼 마음을 열고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눌 때

모든 이들이 먹고도 남는 기적이 발생한다는 믿음을 저희들 마음에 심어 주십시오.

스스로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콩 한알이라도 나누려는 마음 속에 위대한 기적이 발생한다는 믿음을

저희들 마음에 심어 주십시오.

예수님

저희들이 가진 것은 비록 적고 미약하오나

마음만은 하늘나라의 풍요함을 즐기게 해주십시오.

세상의 굶주리는 사람들이 모두 먹고도 열두광주리나 남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 몫의 양식을 조금씩 조금씩 나누는 연습을 할 수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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