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8월6일 독서 복음묵상 | |||
---|---|---|---|---|
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7-27 | 조회수3,27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8월 6일 금요일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독서묵상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일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구약성서에 하느님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곳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묘사할 때 빛이나 불, 천둥소리들로 표현했었지요. 하지만 구약성서에도 하느님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그린 부분이 꼭 한군데 나오는데요. 비교적 늦게 나온 묵시문학인 다니엘서의 오늘 독서 부분입니다. 이곳에 나온 하느님의 모습은 희고 빛나는 분이시지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도 희고 찬란히 빛나는 모습이었음을 기억하십시요.)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는 심연이 가로 놓여 있어서, 인간은 감히 그 분 앞에 다다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담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나타나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잇고, 심판을 마친 인류를 다스리게 된다고 합니다. 다니엘서의 이 부분은 유다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박아 주었는데요. 기원 전 세기말과 초 세기에 성행했던 묵시문학들은 하느님의 모습과 종말의 심판 장면을 묘사할 때, 다니엘서의 이 부분을 인용해서 즐겨 사용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유다인들은 종말에 아담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올 것을 고대했지요. 신약에서도 예수님을 표현할 때 이 부분을 많이 본받았는데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눈처럼 빛났고, 어떤 마천장이가 만든 옷보다 더 희게 빛났다는 점과, 복음서들이 예수님의 칭호로 즐겨 사용하던 아담의 아들, 혹은 사람의 아들도 바로 다니엘서의 이 부분의 구름을 타고 오실 아담의 아들의 이미지를 표현한 거니까요. 오늘 독서는 고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하느님의 이미지인데요. 현대인들인 우리들은 하느님을 그릴 때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요? 복음묵상 고대인들은 하느님이 출현하시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로 산을 생각했답니다. 산은 하늘과 장소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곳이고요. 언제나 신령한 힘이 감돌고 있게 때문이지요. 오늘 복음대로 예수님의 변모 이야기도 산에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와 야고버와 요한을 데리고 산에 오르셨는데요. 높은 산에 오르자 예수님의 모습이 변모한 이야기입니다. 세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의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나고 옷은 눈과 같이 빛났습니다. 변모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출현하신 모습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출현의 모습은 초기로 갈수록 찬란한 빛과 하얀빛으로 나타났으니까요. 빛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대예언자들이지요. 모세는 살아 생전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했던 분이시고, 엘리야 예언자는 불가마를 타고 하늘로 승천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빛으로 변모하신 예수님이 무슨 일을 의논하기에 가장 적당한 인물들인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은 하느님의 뜻과 관계된 것이었으니까요. 천상적인 분위기에 젖어 황홀경에 빠져 있던 베드로는 초막 셋을 지어 영원히 이곳에 머무르자고 하지요. 이곳에 영원히 머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채워야 하실 일이 있으셨지요. 모세와 엘리야와 의논하던 바로 그 일인데요. 천상적인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예수님과 세 제자는 다시 세상으로 내려와야 했답니다. 일상이 기다리고 예수님의 수난이 기다리고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당신은 오늘 우리들을 산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수풀과 맑은 공기,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 물.... 예수님, 정말 좋습니다. 저희들이 여기서 당신과 함께 영원히 머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당신은 우리와 함께 머물면서 다정하게 대해 주시고, 우리의 본래 모습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우리들이 나누어야 할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십니다. 저희들 마음에 가득 차 있던 근심과 걱정들이 봄눈 녹듯이 사라져 버립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여기에 영원히 머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우리들이 하산하여야 한다고 하시는 군요. 당신이 먼저 앞장서 산을 내려가십니다. 모든 문제와 우리다 대면해야 할 일들이 고스란히 기다리고 있는 세상입니다. 예수님, 이제 우리는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생기도 되찾았고요. 우리의 변화될 모습을 자주 생각한다면, 더 이상 세상 걱정과 근심에 짓눌릴 것 같지 않습니다. 예수님, 저희들은 누구나 자신만이 해결하고, 대면해야만 하는 문제들이 있답니다. 저희들이 자신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대면함으로서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 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