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8월10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02 조회수2,445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8월 10일 화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일

독서묵상

바오로 사도는 기근이 들어 고생하는 예루살렘 교우들을 위한 의연금을 모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필립비 교회는 이 일에 큰 열성을 보였었지요.

이에 자극을 받은 바오로 사도는 교회 중에서 가장 크고 부유했던 고린토 교회에 의연금을 독려하는 편지를 썼지요.

모든 것을 풍부하게 해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뿌린 자선의 열매도,

우리가 뿌린 만큼 더 풍부하게 해주신다는 내용이었답니다.

사실 우리 주변의 사람들 사는 모습을 살펴보면,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그냥 하시는 말씀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어떤 사람을 많이 가졌지만, 그것을 쓸 줄 몰라 아둥바둥 모으기만 하다

그냥 가버리지요.

생전에 남을 위해 베풀 줄도 모르고, 계산적이고 타산적인 그의 영혼은 얼마도 궁핍한지요.

그는 돈의 노예가 되어 아둥거리다 그만 돈만 모아놓고 써보지도 못하고 가버립니다. 쓰지 못한 돈을 아까워하면서.

하지만 돈을 알뜰히 모아 잘 쓰는 사람들의 영혼을 보십시오.

그들은 부유하게 살지 않을 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과 사람을 사랑하는 자비로움이 있지요.

비록 풍족하지 않아도 그들은 돈을 지배할 줄 알고,

돈이 어디에 쓰여져야 하는지를 잘 안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필요한 곳에 조건없이 기쁜 마음으로 희사하고 나면,

하느님께서는 또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마련해 주신답니다.

그들의 삶은 기적의 연속이고, 하느님의 은총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지상의 예금통에 누적된 것은 적어도,

그들의 마음은 풍요롭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지요.

우리 삶에서 우리가 뿌린 만큼 하느님께서 풍요롭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복음묵상

씨앗들이 모여있었답니다.

씨앗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파종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씨앗은 썩으면서 새로운 싹이 난다고 했습니다.

씨앗 중에 자신이 특별하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씨앗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도 자신의 몸이 썩어 가는 모습을 상상했지요.

그는 자신의 몸이 썩어 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몰래 도망을 쳤지요.

파종 때가 되어 농부가 씨앗꾸러미를 들고 밭으로 나가, 씨앗을 뿌렸답니다.

씨앗들은 땅에 묻혀 자신들이 싹을 틔우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썩어 들어갔지요.

삼 사일 후 싹들이 땅위로 뾰족뾰족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싹들은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났고, 꽃이 피더니, 풍성하게 열매를 맺었답니다.

하지만 썩는 것이 두려워 도망을 갔던 씨앗은 메말라 갔고, 그 위로 먼지만 싸였답니다.

혹시 새들이나 쥐에게 먹혀버렸는지도 모르지요.

예수님은 씨앗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을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손해보지 않으려고 애쓰고, 목숨을 버리지 않으려고 아둥바둥하지만,

오히려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버리는 자가 마침내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자신의 목숨을 영원히 보존한다고 말입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오늘 우리가 사는 모습들을 들여다봅니다.

저희들은 저희들이 가진 것, 우리 자신의 건강, 우리의 목숨을 염려하면서 얼마나 아둥바둥거리며 사는지요.

하지만 예수님 당신의 생각은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 이기적으로 살 때,

오히려 그 인생은 열매도 맺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는 죽음과도 같은 생활이었지요.

하지만 오히려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이 가진 것과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사람들은 풍성한 열매를 맺고,

하느님 나라에서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버릴 때 비로소 참 생명을 살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답니다.

때문에 당신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생활을 하셨고요.

그리고 마침내는 당신의 목숨까지 버리셨지요.

때문에 당신께서는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 계십니다.

예수님, 저희들도 저희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생활에서 깨어나,

하느님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투신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십시오.

자기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하느님 나라 사람으로서 서로 사랑하며,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