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개도 한가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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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8-03 | 조회수3,226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개도 한가족이라고요?> 민수 13,1-2.25-14,1.26-30ㄱ.34-35; ; 마태 15,21-28
우리 나라 사람들은 유난히도 개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 보 입니다. 어떤 사람은 개를 너무 좋아해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치장을 시 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를 위한 헤어샵이 생겨나고 개 샴푸나 개 껌 같은 것들 이 수입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개를 통해서 목숨을 건진 이야기를 후대에 전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기르는 것보다 먹는 것을 더 좋아하기 도 합니다. 사실 개와 인간이 맺은 관계는 짧지 않을뿐더러 사람뿐만 아니라 개 조차도 사람에게 대해서 태어날 때부터 각별한 애정을 갖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 각도 듭니다.
프랑스 서쪽 지방에 있는 어느 시골 마을에 몇 대째 내려오는 한가족 경당이 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우애를 다지는 거룩한 장소였습니다. 이 작은 경당 입구에는 여덟 명의 가족이 한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이 새겨진 조각 이 있답니다. 이색적인 것은 거기엔 그 집의 강아지도 함께 조각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강아지조차도 한가족으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당시의 속담을 들어서 한 가나안 여자의 믿음을 떠 보고 계십니다.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 이 것은 예수께서 참으로 그렇게 생각하신 것이 아니라 같은 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들에게 대한 그 당시 유다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이러한 생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가나안 예 수님을 귀찮게 하며 따라오자 그 여자를 쫓아버리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러 나 예수님은 그 여자의 믿음이 얼마니 깊은지를 미리 아시고 그것을 드러내게 하 기 위해서 일부러 매정하게 거절해 보이고 계십니다. 예상대로 그 여자는 자신의 강한 믿음을 고백해 보이고 있습니다. "주님, 그렇긴 합니다마는 강아지도 주인 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먹지 않습니까?"
우리는 공동체라는 명목으로 낯선 사람들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생활양식이 다르다고 "우리"가 아니라고 소외시켜 버리는 것입 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이러한 공동체 이기주의에서 벗어나기를 촉구하고 있 습니다. 자기 집 강아지도 한가족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면서 "우리"에 속하지 않는다고 내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다운 처사는 아닐 것입니다. 주님께서 굳은 믿음을 가진 여인의 청을 기꺼이 들어주셨듯이, 주님을 믿는 우리들도 주님을 본 받아 도움을 청하는 이웃들에게 기꺼이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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