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19주일] 죽음의 힘도 다스리시는 주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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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울대교구 | 작성일1999-08-06 | 조회수2,722 | 추천수0 | 반대(0) | |||
[서울주보 연중 19주일] 죽음의 힘도 다스리시는 주님 서울대교구 사무처 홍보실
구약성서에는 하느님께서 나타나심이 '지나가시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호렙산에서 예언자 엘리야가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도 같은 방식으로 표현했다. 하느님께서 엘리야에게 "앞으로 나가서 야훼 앞에 있는 산 위에 서있거라"하고 말씀하신 다음 지나가셨다는 것이다(1열왕 19,1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고 말씀하신다. '나다'라는 말씀과 '두려워하지 말라'고 고무하는 말씀도 구약성서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야훼께서는 모세에게 당신 자신을 "나는 곧 나다"라고 계시하셨고(출애 3,14), 또한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의 고난기에 다음과 같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나, 내가 곧 야훼다. 나 아닌 다른 구세주는 없다"(이사 43,11).
2. 물 위를 걸으신 기적의 의미 예수께서 물 위를 걸으신 기적이야기는 야훼의 나타나심에 대한 구약성서의 내용에 기초하여 엮어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야훼나 그분의 계약 백성인 이스라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과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면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신앙고백을 하던 사람들이 언제부터 그 고백을 예수께 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 난 뒤부터였다.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하느님과 함께 살아계시다는 것이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제자들에게는, 예수께서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모든 세력을 제어하고 죽음의 힘도 다스리는 주님이심이 분명해진 것이다. 따라서 부활하신 주님을 굳게 믿는 사람들만이 오늘 복음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 주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 믿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베드로는 믿음을 통해서 주님의 능력 안에 머무를 수 있었고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분과 함께 실행할 수 있었다. 베드로가 시선을 예수님께 고정시키고 있는 동안은 물 위를 걸을 수 있었으나 의심을 품자 그만 물 속에 가라앉고 만다. 이로써 시련의 때일수록 주님을 똑바로 응시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베드로를 통해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은 주님밖에 없음을 배우게 되었다. 불안과 걱정 속에서 항상 동요하는 우리들이 신뢰하고 귀의할 분은 부활하신 주님이시다. 이러한 믿음을 간직하며 사는 한 우리는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실감하면서도 용감할 수 있으며 어떤 난관에서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 주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은 다른 모든 상대적인 두려움과 걱정을 몰아낸다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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