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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13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11 조회수2,633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독서묵상

이스라엘을 에집트에서 탈출시키고, 광야를 지나 요르단 강 건너편까지 인도하는 역이 모세의 몫이었다면,

이스라엘이 요르단강을 건너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각 지파별로 땅을 나누어주는 역할은 눈의 아들 여호수아 몫이었답니다.

여호수아는 에집트 탈출 때부터 늘 모세의 곁에 머물렀던 모세의 심복이었지요.

모세가 살아 있을 때는 모세의 곁에서 늘 그가 하는 일을 지켜보았고,

모세가 하느님 곁으로 영원히 떠난 이후에는 모세를 뒤이어 백성들을 이끌어야 했었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호수아도 그립고 그립던 하느님과 모세의 곁으로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무사히 가나안에 정착하게 되었고, 지파별로 땅도 나누어 가졌으니,

그도 하느님 나라에 가서 모세를 만나도 부끄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호수아는 자신이 하느님과 모세 곁으로 떠나기 전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세겜으로 소집했습니다.

마지막 유언을 남기기 위해서였지요.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각 대표들과 회중들과 함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역사에서 어떤 일을 해주셨는가를 회고합니다.

야훼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당신을 드러내시고,

이 땅을 그의 후손들에게 주셨던 이야기.

이스라엘이 에집트로 들어가 살게 된 야곱의 아들들 이야기,

그리고 이스라엘을 에집트로부터 탈출시키고, 광야를 지나 지금 이곳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해주신 이야기를,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집안의 내력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듯 이어나가는데요.

그들이 가나안에 정착하기까지 치러야 했던 많은 크고 작은 전쟁에서 하느님은 항상 그들을 위해서 싸워주셨고,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끌어 주셨음을 기억하라고 당부합니다.

이스라엘이 기름진 가나안 땅에서 평온을 누리며 살게 하신 분이 하느님이심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여호수아는 마치 오늘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희들이 지금 이만큼 사는 것도 다 하느님 덕분임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복음묵상

모세의 율법은 부인을 버리지 말도록 명하고 있지요.

하지만 여기에도 편법이 생겨나게 된 것 같습니다.

이혼에 합당한 사유가 발생하였을 시에는 부인에게 이혼장을 써주고

부인을 버리도 된다는 관습이 생겨났으니까요.

하지만 무엇이 '이혼에 합당한 사유'인가에 대한 해석이 문제이었는데요.

밥을 태워도 이혼 사유가 되고,

음탕한 생각만 품어도 이혼사유가 되었다니,

사실 마음만 먹으면 남자들은 어떤 이유를 들어서도 아내를 쉽게 버릴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여자에게 이혼장만 써주고 쫓아내면 이혼이 성립되었으니까요.

이런 제도에서는 여자들이 쉽게 버림당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예수님은 이혼장을 써주면 그것으로 됐다는 식의 이혼제도를 부당한 제도라고 판단하셨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부부는 일심 동체이고, 하느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한다는 창세기의 결혼관을 지지하셨지요.

하지만 재미있게도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라고 하는 확장된 가족관을 가지고 계셨는데요.

하느님 나라라는 확장된 가족관계에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모든 사람들은 형제 자매가 되지요.

예수님은 이러한 하느님 나라의 확장된 가족관계를 실천하시기 위해서 아마 자신은 별도의 가족을 가지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정신은 초기 교회에도 흡수되어,

예수님처럼 하느님 나라의 확장된 가족관계에 들어가기 위해서,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지요.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현대사회의 결혼관에서는 결혼도 쉽고, 이혼도 쉬운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사회 진출로 인하여,

능력이 있으면 독신으로 사는 여성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우리들은 결혼 생활을 하든 독신생활을 하든,

하느님 나라라고 하는 확장된 가족관계 안에서 우리의 선택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부부는 일심동체이고,

하느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한다고 하신 예수님,

세상의 모든 부부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모든 부부들이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사랑하게 하여 주십시오.

서로 사랑하여 한 몸을 이룬 부부들이

서로를 공격하고 상처주기 보다는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상처를 싸안아 주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부부는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쉽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함으로서 서로를 성숙시켜 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여 한 몸을 이룬 부부들이, 이왕이면 서로를 칭찬하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서로를 성숙하게 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결혼한 사람이든 독신이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에 충실하게 하시고,

하느님 나라라는 큰 가족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8월 16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여는 말

금년 여름은 잦은 태풍과 물난리로 여름다운 무더위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오늘은 그 덥다는 삼복 더위 중 말복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쁜 소식. 밝은 세상의 조한구입니다.

금년 여름은 물난리와 잦은 태풍과 호우로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수해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수해복구를 위해 땀흘리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물심 양면으로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도 더위를 잊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마음이 시원해지면 온몸이 시원하니까요.

독서묵상

모세는 에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키고 광야 생활을 이끌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은 하느님을 만나고 시험 당하는 시기였지요.

이스라엘은 광야 생활을 통해서 유일신이신 야훼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확고하게 다져졌는데요.

모세는 요르단강을 건너기 전에 죽고,

이스라엘이 요르단강을 건너고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몫은 눈의 아들 여호수아의 몫이었답니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 역시 야훼신앙으로 이스라엘을 이끌었는데요.

여호수아는 에집트에서 탈출한 1세대의 마지막 인물이었답니다.

여호수아가 죽자 이스라엘은 판관시대가 열리는 데요.

지파공동체이었던 이스라엘은 특별한 지도자 없이 지내다가, 전쟁이나 특별한 일이 발생하였을 때마다 판관이 배출되어 이스라엘을 통합시키고 이끌었지요.

이스라엘의 판관시기는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가나안에 적응하는 시기였는데요.

에집트 탈출과 광야 생활을 직접 경험했던 1세대가 없어지자,

이스라엘도 야훼 신앙이 줄어들고, 가나안의 종교 문화에 흡수되기 시작하였답니다.

그럴 때마다 이스라엘은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위기를 맞아 고생할 때맞다, 이스라엘은 야훼 하느님께 울부짖었지요.

그럴 때마다 야훼 하느님은 판관을 세워 이스라엘을 구하시곤 하였는데요.

다시 평화로워지면 이스라엘은 다시 주변 가나안의 신들에게 마음을 빼앗기곤 했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자기들의 처지에 따라 변덕스럽게 행동하는 백성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들을 위험에서 건져내시기 위해서 계속해서 판관들을 세워주셨는데요.

위험이 닥치면 하느님을 찾고,

평온한 시기에는 자신의 이익과 편리만을 추구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꼭 변덕스러운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 같지 않습니까?

우리의 변덕스럽고 계산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계속해서 우리를 구하기 위해서 당신의 일꾼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십니다.

복음묵상

예수님을 만난 부자 청년은 슬퍼하면서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부자 청년은 예수님이 선하신 분이신 것을 알았고,

청년 역시 십계명을 충실히 지켰을 뿐 아니라, 그의 종교가 지시한 것들을 충실하게 따랐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부자 청년이 예수님과 대화를 나눈 뒤에, 왜 슬퍼하면서 예수님을 떠나갔을까요.

모든 것을 다 잘 지켰다고 말하는 부자 청년에게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주문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네가 하느님 나라의 보화를 얻으려 하거든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셨거든요.

부자 청년은 그가 가진 것이 많았기 때문에 슬퍼하면서 예수님을 떠나갔다고 합니다.

부자 청년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았기에 하느님 나라의 보화와 그것을 바꿀 수 없었던 걸까요.

아마 부자 청년은 가진 것이 너무 많았을 뿐 아니라,

부자 청년은 자기가 가진 것에 강하게 집착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소유한 많은 재산이 자신의 행복을 보장해 주고, 영원한 생명까지 담보해 줄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부탁하는 부자청년에게 예수님은 그가 집착하고 있는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시니,

부자 청년은 울상이 되어 슬퍼하면서 예수님을 떠나갈 수 밖에요.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담보해 줄거라고 믿었던 많은 재산은 오히려 부자 청년을 노예상태로 빠져들게 만들어 버렸던 거지요.

그가 가진 것에 집착함으로서 말입니다.

부자 청년처럼 예수님과 대면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이 가진 것을 모두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면 우리 자신들 역시 슬퍼하면서 예수님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부자 청년처럼 우리 자신들도 당신 앞에 서 봅니다.

그리고 당신께 물어 봅니다.

"주님, 우리가 영원한 행복에 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저희들은 행복하기 위해서 여러 조건들을 채워야 한다는 것을 교육받았지요.

돈, 사회적인 지위, 사랑하는 사람, 어떤 물건을 소유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저희들은 교육되고 머리 속에 프로그램이 들어 가 있는 대로,

행복의 조건을 채우기 위해서 재산, 출세, 사람, 물건들에 집착하게 됩니다.

행복을 위한 그런 조건들을 채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지요.

하지만 예수님,

모든 조건을 채웠던 부자 청년은 행복하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행복할거라고 우리들이 생각하는 우리 주변의 부자들이 전혀 행복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예수님, 당신은 우리에게 우리가 교육되고 세뇌된 조건들에 대한 집착들로부터 자유스러워 짐으로서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당신 앞에 서서 우리 자신들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우리 자신들은 재물, 사람, 물건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요.

저희들이 재물, 사람, 물건, 어떤 이념에 집착하고 있는 동안은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결코 발견하게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있는 동안은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당신의 초대를 받게 되면,

저희들은 부자 청년처럼 슬퍼하면서 당신을 떠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재물이나 사람, 물건이나 어떤 이념에 대한 집착을 벗어버리게 하여 주십시오.

그냥 있는 그대로 우리 자신들이 행복한 존재들이라는 걸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끝멘트

언젠가 피서법에 대한 대화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어떤 부인은 부채를 하나 들고 다니면서 더울 때 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부채질해 준다고 했습니다.

참 특이한 피서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면 왜 시원해집니까?"라고 묻자

부인은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착한 일을 하면 마음이 시원해지잖아요. 옆 사람을 시원하게 해주면 내 마음이 시원하게 되니까 마음이 시원하면 몸도 함께 시원해진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시원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요.

무조건 더위를 쫓는 방법보다 먼저 마음을 시원하게 지니는 방법이 진정한 피서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시원한 마음으로 말복더위를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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