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19주일]8월14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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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옥련 | 작성일1999-08-14 | 조회수3,130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대구교구 오늘의 복음/강론]에서 옮겨왔습니다.- 작성자 : Fr.정영훈
†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막시밀리안 마리아 꼴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성인에 대해서 알려진 것에 비하면 꼴베라는 세례명이 흔하지는 않지만, 혹시 축일 맞으신 분이 계시다면 축하를 드립니다.
1918년에 사제로 서품된 꼴베 성인은 성모님에 대한 효성에서 ’성모 기사회’라는 신심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선교사로 가서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런 성인의 전기를 읽고 난 후에 머릿속에 깊이 남아 있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아우슈비츠 수용소 마당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간밤에 한 사람이 도망을 쳤는데 그가 끝끝내 잡히지 않으면 남아 있는 사람 중에 열 명이 그 벌로 대신 죽어야했습니다. 죽음의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죽어야할 열 명이 뽑혔습니다. 꼴베 신부님은 그 열 명 중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 한사람이 절망적인 표정을 하고 남아 있는 가족들 때문에 이렇게 죽을 수 없다며 흐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슴을 쓸어 내리던 사람들, 목숨을 좀 더 연장하게 되어 "휴"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살게된 사람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리고는 그 흐느끼는 사람 대신 자신이 죽겠다고 합니다. 누구나 소중한 목숨이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그 사람의 생명 대신 내어놓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죽어갔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막시밀리안 마리아 꼴베 신부입니다.
꼴베 신부님은 생명을 내어놓았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놓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생명을 내어놓았습니다. 이것은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생명을 돌려 드리는 것이고, 그리고 그냥 돌려 드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헌신으로 포장해서 내어드리는 것이 됩니다.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성인의 모습은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해 십자가에 자신을 매달아 아버지께 되돌려드리는 예수님의 죽음을 따라 죽는 것이 됩니다.
애청자 여러분, 우리는 성인의 행위에서 어린이와 같은 모습을 봅니다. 단순한 어린이의 모습, 하느님이 주신 것이기에 그래서 그것이 하느님이 필요로 하실 때, 이런 저런 계산하지 않고 그냥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는 성인의 모습에서 어린이와 같은 모습을 발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축복하시며 "하느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하느님 나라를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그대로 믿고 사는 모습, 이것은 어린이의 모습이며 참된 제자들의 마땅히 그래야되는 모습입니다.
우리도 꼴베 성인을 본받아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예수님의 참제자가 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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