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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8월15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14 조회수3,822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1. 독서묵상

요한 묵시록은 이스라엘이 로마의 박해를 받던 1세기경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해산을 앞둔 여인과, 어린이, 그리고 용이 등장하는

한편의 영화와도 같습니다.

한 여인이 나타 나는데 그 여인은 뱃속에 아이를 가졌으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 때문에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바로 만국을 다스리실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의 옆에는 여인이 아기를 낳기만 하면 삼켜 버리기 위해

머리가 일곱 개나 되고, 뿔이 열 개나 되는 큰 붉은 용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 대목을 상상하면서 해산을 앞둔 여인은 성모 마리아를,

장차 태어날 아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기를 삼켜 버리려고 버티고 있는 용은 세상의 악의 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모 마리아를 통해

이 세상을 구원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가득찬 악의 세력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고

영원히 악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비참한 고통 속에서 죽으시는 예수님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시고 악의 세력을 물리쳐 주십니다.

오늘 요한 묵시록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요한 묵시록의 저자는 이 세상의 악을 물리칠 아기를 해산 하기 위해

해산의 고통을 겪는 마리아의 역할이 우리 신자들의 역할이라고 암시합니다.

신자들은 해산의 진통을 통해

이 세상의 악의 세력과 맞설 주님의 교회를

이 땅에 세우도록 불림 받은 사람들입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세운 믿는 이들의 교회가

거대한 용과 같은 악의 세력에 잡아 먹히지 않도록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저 하늘 높이 들어 올려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오늘 성서를 통해 가질 수 있습니다.

2. 복음 묵상

오늘 우리는 복음서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마리아의 노래를 듣게 됩니다.

성모님이 엘리사벳을 만나 부른 이 찬미의 노래는

원래 이스라엘 백성들이 즐겨 부르던 민요라고 하는데요.

이 민요가 초대교회공동체에서도 줄겨 부르는 노래가 되었죠.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힘겹게 세상살이를 하면서

자신들의 한을 민요가락에 담아 부르던 것 처럼,

힘겹게 살아가던 가난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노래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보는데요.

이 노래의 후반부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고 있습니다.

권세있고 부유하지만 교만한 사람들을

하느님께서는 자리에서 내치시고 빈손으로 돌려 보내십니다.

반대로 비천하고 배고프지만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하느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들어올리실 거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하느님께서 잘난 자들을 물리치시고

그대신 못난 자들을 거두어 주신 일을 두고 감사의 노래를 부릅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이렇게 다스리신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고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리아의 노래에서 마리아는

자신이 보잘 것 없고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위대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하느님의 능력과 자신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마리아는 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못난 사람들을 들어 올리신다는 신앙고백과

못난 사람들을 택하셔서 당신의 위대한 일을 이룩하신다는 믿음이 담겨있는

마리아의 노래를 묵상하면서

위대하신 하느님과 마리아의 신앙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아침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주께서 비천한 여종의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저에게

큰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예수님

오늘 마리아가 부른 찬미의 노래를 묵상하면서

보잘 것 없는 저희들을 택하셔서 큰일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능력에 감사 드립니다.

자신을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하찮게 생각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살며시 다가 오셔서

작은 이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나즈막히 속삭여 주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는 것만 같습니다.

예수님

저희들도 성모 마리아처럼 오늘 제가 행하는 일상의 하찮은 일이

하느님의 위대하신 계획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집중 폭우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태는 일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의 손을 잡아 주는 일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아주머니의 짐을 들어 드리는 일

새벽일찍 일어나 가족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들의 거룩한 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한통 거는 일

집안 곳곳을 청소하는 일

혼자사는 노인에게 부침개를 해드리는 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일

내 자신을 보살피고 가다듬는 일

이런 일상의 하찮은 일 속에서 하느님의 위대한 역사를 이루시는 하느님

저는 보잘 것 없지만 저희들 안에서 저희들을 통해 큰일을 이루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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