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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의 힘도 다스리시는 주님(연중21주)
작성자서울대교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19 조회수3,601 추천수0 반대(0)

 

[연중21주]죽음의 힘도 다스리시는 주님

 서울대교구 사무처 홍보실

 

오늘 마태오 복음(16, 13-20)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 물으신다. 이때 제자들이 예수님의 정체에 관한 세 가지 여론을 말씀드린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이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고도 하며, 또 다른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들 중 한 분이라고 말들을 한다고 말씀드린다. 예수께서 또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신다. 이때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 베드로의 고백이 있자 예수께서는 그런 고백을 하게 된 것은 하느님께서 계시(啓示)하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베드로에게 세 가지를 약속하신다.

 

 

 곧 시몬 베드로를 초석으로 삼아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교회 창립 약속(18절), 하늘나라 열쇠를 주시겠다는 약속(19ㄱ절), 매고 푸는 권능을 주시겠다는 약속(19ㄴ절)이다. 지상에서 베드로(=교회)가 내리는 결정은 ’하늘에서도’, 곧 하느님께서도 그대로 들어주신다는 엄청난 권능이다. 오늘 복음이 "예수님의 정체"에 관한 물음을 담고 있지만 여기서는 교회의 문제에 대해서만 살피도록 하겠다.

 

’베드로 상’, 베드로 대성당, 바티칸

 

  교회는 베드로의 인격을 초석으로 삼아 세워졌다. 그렇다고 베드로가 교회의 주인이라는 말은 아니다. 교회의 주인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고(에페 5,23),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1고린 12,12; 에페 4,12). 따라서 교회는 어디까지나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불러야 한다. 교회를 그리스어로 ’에클레시아’(Ekklesia)라고 하는데 에클레시아는 하느님이 불러모으신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을 뜻한다.

 

 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불러모으신 백성이요 모임이기도 한 까닭에 "그리스도의 교회"라고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에는 본질과 형식이 있다. 교회의 본질은 시공(時空)에 따라서 변할 수 없는 것으로서 이것 없이는 교회가 교회되지 못한다.

 

  이에 반해서 교회의 형식이란 그리스도 교회의 본질적인 요소를 증언하고 표현하는 것으로서 시공에 따라서 변할 수 있는 상대적이고 잠정적인 요소이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 교회의 본질적인 요소라 한다면 이런 본질적 요소를 어떤 방법으로 어떤 언어로 증언하는냐 그리고 교회의 조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형식적 요소라 하겠다. 교회의 형식이 본질에 의해 바뀔 수는 있어도 교회의 형식이 본질을 바꿀 수는 없다.

 

  따라서 교회는 먼저 교우들이 신앙의 본질적인 요소인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더욱 잘 익히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살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본질적인 요소에 기초하지 않는 교회는 사회의 한 단체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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