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께 대한 내 사랑의 고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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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9-08 | 조회수2,95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하느님께 대한 내 사랑의 고백> 골로 3,12-17; 루가 6,27-38
오늘 독서의 말씀을 가만히 읽어보면 한 가지 한 가지가 모두 우리들에게 해당
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뽑아주신 사람들로서 하느님의 성도들이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입니다. 마음을 가지런히 하면서 이런 말씀을 듣게 되
면 왠지 평소엔 느껴지지 않았던 면들이 차분히 밀려옵니다. [아! 그래! 과연 그
렇구나~ 그럼, 난 어떻게 해야하지?]
이런 생각이 들 무렵 또 다시 성서로 눈을 돌려보면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살아
야할 모습들을 한 가지씩 알려주고 있습니다.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
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골로 3,13). 참으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가르침이
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들 마음이 격정에 쌓여 있거나 가족이나 이웃과의 좋지 않
은 사건 때문에 마음이 갈라져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런 충고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우리들은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반성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런 때 [깨달음을 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더불어 [틀림없이 그렇게 살아가
기 위해서 노력해야쥐~] 라는 작지만, 힘찬 결심도 할 수가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속이 상해서, 혹은 어떤 손실을 입어서, 혹은 나를 속인 사람들이
너무나도 미워서 울컥하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결심을 하다가도, 그
순간을 넘기고 나면 [그렇게 해 보니 또 뭐하랴~]는 체념과 함께 [나라도 좋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는 결심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
씀하시듯, 미워하는 사람에게 일부러 잘 해 주는 것과 우리를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해 주는 것(루가 6,27∼28)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왼쪽 뺨을 맞았다고 오른
쪽 뺨을 내밀 수 있는 용기(29절)도 쉽지 않을뿐더러,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만을 해주는 것(35절)은 거의 불가능하게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성인 군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
다. 우리들이 하느님처럼 모든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처럼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복된 일이 없겠지만, 마음속의 생각과 외적인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에 항상 마음
의 갈등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또 다시
다른 사람을 미워했던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잘못
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를 찾아주시고, 용서하시고, 사랑해 주시
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하느님께 대한 내 사랑의 고백은 오늘 독서의 말씀처럼,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골로 3,13)할 수 있는 용기를 우리들 마음속에
일으켜 놓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들 모두가 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할 때 하
늘 아래 생존하는 모든 존재는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때 그 자리
가 바로 하느님의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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