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착하고 바른 마음으로]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9-17 조회수2,591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착하고 바른 마음으로>

                     1디모 6,13-16; 루가 8,4-15

 

 

 젊은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떤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좋으냐

 

는 데 대해서 저마다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구는 핸섬

 

하고 멋을 아는 사람이 좋다고 얘기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돈 많고 인

 

생을 멋진 모습으로 살아갈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고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런 것 저런 것은 다 자신이 짊어지고 태어나는

 

복이라면서 올바른 마음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라면

 

족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조해서 이견이 없는

 

것은 자신을 끔찍이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흐트러짐이 없어서

 

한결 같은 사람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곧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살아

 

가면서 자기 인생의 열매를 꾸준히 맺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일등 신

 

부감이요 일등 신랑감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노라면 결혼 초기에 가졌던 배우자에 대한 생각들이 환상이

 

었구나 하는 현실 감각이 살아나곤 한다지요? 그렇다고 배우자에 대해

 

서 [속았다] 말하지는 않더라도 삶이란 것이 기복이 있기 때문에 [이잉?

 

이런 점도 있었나?] 하면서 놀라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항

 

상 예의 바르고, 됨됨이도 괜찮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과 집안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술만 마시면 개차반이 된다든지, 배우자에 대한

 

의처증이 있다든지 하는 경우들은 같이 살기 이전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터라 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개성을 지키면서 살아가려

 

는 노력 앞에서 무어라고 잘못된 면만을 타박할 수 없기 때문에 지켜보

 

는 마음이 사뭇 아프고 시릴 때가 많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이 이렇듯이, 주님을 만나서 발전해야 하는 영생의 삶

 

역시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간다고 생각됩니다. 매번 거짓말하는 사람

 

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가도 자신이 어느새 그 거짓을 배워서 사람

 

들을 몇 번이고 속이고 나면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나쁜 마음을 먹고 사람들에게 좋지 않게 대하는 사람들이

 

나, 주벽이 심해서 함께 사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욕하다가도

 

우연한 경우에 반대 입장이 될 때라야 비로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우리들 삶의 한계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고 항상 못됐고, 항상 거짓을 말하고, 항상 주벽이 심하고, 항상

 

좋지 않은 마음만을 먹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곡물의 씨앗이 한 사람에게서 뿌려졌지만 바위 위에 떨어지기도

 

하고, 가시덤불 속에 떨어지기도 하고 길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있는

 

반면 좋은 땅에 떨어지는 것도 있을 수 있듯이, 우리들의 인생 역정이나

 

영혼이 발전하는 과정은 이와 같은 상승과 하강 곡선을 여러 번 반복

 

하면서 깨지고, 다져지고, 고쳐지고, 치유됨으로써 마침내 자신의

 

삶이나 하느님 앞에서의 삶이 의연한 모습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아직은 삶에 대해서 서툴고,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을 많이

 

하는 사람들, 소위 문제가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조차 우리들은 주님

 

처럼 기다릴 줄 알고, 이해할 줄 알고, 더 많이 사랑해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이런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속으로부터 작은 동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적잖은

 

심란함과 고통의 미로 속을 걸어와야 했던 우리들이기에 더욱 그와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마음 상태조차도 마음대로 조절하기가 힘든 우리들이기에

 

더더욱 남들에 대한 배려에도 마음을 써야만 하겠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보듬는 가운데 길바닥에서 짓이겨질 위험에 있는

 

씨앗이나, 가시밭에서 세상 걱정에 헤매는 씨앗, 바위 위에서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 말라가고 있는 씨앗들을 서로가 끌어안고,

 

좋은 땅에 옮겨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그러나 최대의 노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착하고 바른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해서 꾸준히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