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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호천사와 친해지려면...](10월 2일)
작성자오창열 쪽지 캡슐 작성일1999-10-01 조회수3,928 추천수2 반대(0) 신고

수호 천사 기념일

       

 천사란 희랍어 [안겔로스]에서 유래된 말로 [사자(使者), 심부름꾼]이란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기 이전에, 높은 지성과 자유로운 의지를 지닌 영적 존재로 천사를 창조하셨지요. 이 천사들은 초자연적인 질서 안에서 하느님을 직접 뵙고 모실 수 있는 은총을 받았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나게 하고, 하느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거룩한 사명을 띠고 있답니다. 한마디로, 천사는 "하느님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명을 수행하는 천상적인 존재들"이지요. 그렇다고 천사가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지요. 하느님의 사업을 수행하는 현실적인 하느님의 일꾼들이랍니다. 따라서 천사들의 사명은 하느님의 백성을 하나로 묶어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며, 하느님의 섭리를 세상에 펴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천사들은 하느님의 명령을 받아서 인간 생활 안에 실제로 개입하여 하느님의 보호와 계명을 가르쳐 사람들을 일깨워 주는데, 항상 "숨어서" 힘있게 사람들을 돌보아 줍니다. 교회는 천사들의 축일을 지내며(9.29 대천사 축일), 미사 때는 천사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양합니다(거룩하시다 전).

 

 성서에서는 천사를 흔히 "하느님의 천사"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인간에게 계시하시는 중간 매개자로 천사를 내세우시기 때문이지요. 또한 성서는 천사들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보다 훌륭하며 거룩하다고 소개하고 있고, 천사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계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가르치고 있답니다. 천사의 수는 많지만, 그 중에서 라파엘(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 가브리엘(하느님의 권세), 미카엘(누가 하느님과 같은가?) 등 세 천사의 이름만이 성서에 나오지요.

 

 구약에는 [야훼의 사자]라는 말이 나오지만, [야훼의 사자]인 천사에 관한 본질이나 정체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대체로 천사는 하느님의 사명을 받아 수행하고, 하느님의 축복이나 구원을 인류에게 베풀기 위해 일하는 존재로 나타나고 있지요.

 

 이스라엘 백성의 바빌론 유배 생활 이후에는 천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고, 따라서 더 자세히 소개되고 있는데요.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주셔서, 천사가 하느님 사랑의 파견자이고, 하느님의 메시지를 선포하며, 하느님의 능력을 가져다주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또한 구약 후기에는 천사가 실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천사의 계급(다니 10,13), 천사의 수(2열왕 6,17), 천사의 거처(1열왕 22,19), 대천사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요. 이처럼 구약시대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인간과 가까이 계심을 천사를 통하여 알게 하셨고, 당신을 예배하고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신약에 와서는 ’천사가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천사들의 활동 내용에 관한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또 천사를 향한 존경과 숭배에 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약에서 볼 수 있는 천사의 중요한 활동은 구세주의 출생 예고인데요. 가브리엘 대천사가 마리아에게 구세주 탄생을 예고한 일이지요. 뿐만 아니라 천사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승천에 대한 예고도 하고 있답니다(마태 28,3-9). 사도행전이나 바오로 서간 등에는 천사가 [우리 인간의 구원을 돕는 조력자]로 소개되고 있는데, 뒷날에 인간은 천사들과 함께 하늘의 영원한 행복을 함께 누리라는 가르침도 함께 나옵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천사들은 모두 선하게 창조되었으나, 일부 천사들은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주신 자유의지를 하느님을 반대하는 데 사용하여 천사의 고귀한 본성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타락한 천사들은 세상을 악으로 이끌려고 하였습니다(루가 8,29-30). 교회는 이 타락한 천사들을 ’마귀’라고 부릅니다. 마귀들은 인간의 감각이나 상상, 욕망이나 공상, 무절제 등으로 유혹해서 인간의 타락을 꾀하고 있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직접 마귀들을 내쫓으시기도 하고, 제자들에게 마귀를 내쫓도록 사명과 권능을 주셨지요(마태 17,18). 사도 바오로도 "우리가 이 세상에서 싸워야 할 것은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이라고 했습니다(에페 6,12).

 

 모든 피조물처럼, 천사도 하느님으로부터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성 아오스딩은 말하기를, "천사는 모든 피조물 중에서 가장 훌륭한 존재이고 창조주 하느님을 닮았다."고 했습니다. 1215년 라떼란 공의회도 하느님께서 볼 수 있는 존재와 볼 수 없는 존재를 태초에 창조하셨는데, 볼 수 없는 존재를 천사라고 규정했지요.

 

 천사들은 창조주의 영광과 빛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들에게 맡기신 임무들 중에, 오늘 축일로 기념하는 수호천사들에게 "인간에 대한 보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셨지요. "인간을 천사들보다는 불완전하게 창조하신"(시 8,6) 하느님께서는 천사들에게 "인간의 수호자로서, 인간의 생애와 모든 사건을 보살펴 줄 것"을 명령하신 것이지요. 그러기에 우리는 천사들의 하느님께 대한 흠숭과 사랑을 본받아야 하겠고, 천사들의 도움을 받고 가르침을 받는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 수호천사와 친교를 나누는 방법(도움을 얻는 방법)

- 아침, 점심, 저녁 등 수시로 대화한다.

- 수호천사와 [우리]라는 개념을 갖는다.

- 수호천사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인다(우리 양심의 소리를 통해 격려하는 음성)

- 수호천사에게 자신을 봉헌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 모든 일을 하기 전에 짧게 겸손되이 여쭈어보며, 인격적인 관계를 갖는다.

- 수호천사의 이끄심에 순종한다.

- 자주 인사하고 기도하며 천사의 주인이신 성령께도 그렇게 한다.

- 천사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므로 존대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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