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음이 통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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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0-07 | 조회수3,07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마음이 통한다?> 요엘 1,13-15; 2,1-2; 루가 11,15-26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혹은 아직 서로 를 만나 각자의 마음을 나누지 않았다면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일하게 된다면 겉으로는 연합을 위한 몸짓을 하겠지만 속 으로는 개인적인 정략들이 그들 사이를 갈라놓을 것이 분명합니다.
보물섬을 찾아서 모험과 전쟁을 하는 얘기를 읽으면서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 을 있을 겁니다. 같은 배를 타고 가면서도 각각의 선원들은 다른 꿈을 꾸고 있습 니다. 어떤 사람들은 많은 보물을 찾아내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소박한 꿈을 갖 고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선장과 그의 추종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나서 찾 아낸 보물을 가로챈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보물섬을 찾는 선 장의 계획에 찬성을 해서 모인 사람들로서 저마다 화려한 경력 때문에 항해에 꼭 필요한 사람들로 인식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음흉한 속내를 드러내다가 급기야는 반란을 모의하고 죽음을 불사하는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마음이 통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있어서 거짓이 없음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고의가 아니더라도 숨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실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음을 나눈 사람들끼리는 언제라도 자신의 속사정을 말할 수 있고,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서 나누어야할 수고를 아까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한쪽에서라도 거짓이 있었다면 거짓을 품고 있는 마음속은 항시 [거짓을 그 만 두라]는 양심의 외침 때문에 겉과 속에 모두 괴리가 생겨나고 마침내는 표리 부동의 부조화가 이웃과의 단절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엘제불을 운운하며 당신을 모해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겉과 속 이 다른 이들이 내통한 조직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하시면서, 하느님 의 나라와 하느님을 반대하는 세력과는 근본적으로 통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 계 십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겠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 속에서는 사리사욕을 위해서 표리부동의 못된 행위를 날마다 일삼는 개인과 조직 이 많아 보입니다. 당장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우선 화를 면하고 보자는 속 셈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위선이 우리들을 유혹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는 악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악이라 이야기하고, 드러난 악을 개선 하려는 노력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함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어설픈 자기정화는 오히려 더 큰 유혹의 온상이 될 수 있다](루가 11,24 참조)는 경고를 거울삼아 주님과 함께 모아들이는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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