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0월 14일 복음묵상
작성자장재용 쪽지 캡슐 작성일1999-10-14 조회수2,1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사람도 있고, 전혀 성격이 다른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지만, 별로 사이좋게 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별로 사이좋게 살아가지는 않지만, 여러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 상대방에게 독설(?)이 섞인 말을 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정말 모진 사람이 아니면 쉽게 그렇게 행동할 수 없지요. 그런데, 오늘 바로 예수님이 그렇게 하십니다. 이웃의 범위를 가르쳐 주시며, 항상 사랑하라고 가르치시는 예수님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타하십니다. "그렇게 살다간 큰일난다." 왜? 어짜피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나 다 예수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인데, 왜 공개적으로 그들을 꾸짖으실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화가나서 빨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히게 할려고? 아니면 예수님은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싫어 하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들어낼려고? 아니면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의 잘못을 하나하나 지적하여 이를 듣는 사람 및 우리들에게 그와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실려고? 오늘 복음말씀과 같은 어조의 말씀은 다른 복음에서도 가끔 나타납니다. 하늘에 오를성 싶냐고 가파르나움을 꾸짖는 부분도 나오고, 제자들을 파견하시 면서 하시는 말씀중에 제자들을 받아주지 않는 마을이 있으면 신발의 먼지를 털고 나오라고도 하시고... 죄 많은 우리를 위해 죽으셨던,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던, 아드님을 파견하시기 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여 주셨던, 인간은 회계할 생각을 하지 않아도 계속 예언자들을 보내시고 마침내 하느님 자신이 내려오시기 까지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강조하셨던 예수님이 갑자기 여기서는 엄청나게 무서운 이야기만 하십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민족이 바리사이파 사람들에 비해서 나은 점이 무엇이 있었 습니까?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학자들에 비해서 하느님 마음에 들게 올바르게 살고 있었습니까? 어짜피 하느님 보시기에 오십보 백보가 아니었을까요? 창세기에 보면 아담이 낳은 아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카인이 아벨을 죽이기 직전에 하느님이 카인에게 마음을 단단히 잡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정확한 성서구절이 생각이 안나네요.) 똑바로 생활하라고 꾸짖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똑바로 살라고 격려하는 말씀입니까? 화가난 카인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꾸짖는 말씀으로 들렸는지 모르지만, 그 말씀은 분명 카인 스스로 악한 마음을 다스리라는 격려의 말씀일 것입니다. 복음서(특히 요한복음)를 보면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예수님의 장시간의 논쟁이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입장에서 논쟁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바로 당신의 권위있는 말씀으로, 구약성서에 대한 올바른 해석으로, 하느님 계시에 대한 올바른 해석으로 그들을 깨우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논쟁으로도 그들이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돌리지 않자, 수많은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 포도원에 대한 비유등으로 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알려주시고, 그래도 안되자 구마기적등 초자연적인 기적들도 보여주시기도 하고... 이도 저도 안되니까 마지막 방법으로 택하신 것이 충격 요법이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 말씀을 듣고서 그 자리에서 화가 났다 하더라도, 추후 예수 부활이후에 제자들의 외치는 소리를 듣고 최소한 움찔하지는 않을까요? 복음서에서 언뜻 보기에 예수님이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무척 싫어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들 역시 당시 이스라엘 민족처럼 그리고 우리처럼 사랑하고 계시지는 않을까요? 하느님의 "정의"도 "사랑"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 같네요... 어떤 상황에서건, 그 누구건 항상 사랑하게 하소서. 장재용 안드레아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