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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아시는 하느님]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10-15 조회수2,306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나를 아시는 하느님>

                         로마 4,13.16-18; 루가 12,8-12

 

 

사람이 사람을 안다고 하는데도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그 사람의

외모만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머리카락 색깔이 무엇인지, 눈가에 주름이 있는

지 없는지, 코 모양은 어떤지, 입술의 두께가 어떤지, 그 사람의 말투는 어떤 것

인지 등등 외적으로 드러난 것들을 나열할 수 있는 정도의 유형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그 사람의 특이한 형질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소풍을 같이

갔더니 사람들 앞에서 유난히도 리더십이 있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더라는

기억이 있을 수가 있겠고, 일 처리에 있어서 꼼꼼했던 것이 기억에 남을 수도 있

을 것입니다. 세 번째 유형은 그 사람의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까지도 알고 헤아

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네 번째 유형이 있다면 이렇게 안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갖춰지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만남을 우리는 인격적인 만남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외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내면의 변화를 헤아릴 수 있다는

것은 진정으로 내가 그 사람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됩니다.

그러기에 안다는 것은 단순히 외모만을 기억한다거나, 어떤 부분을 가지고

전체인양 착각하는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어떤 사람을 안다고 증언해야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여기

서 안다는 것 역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수용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사실을 그대

로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안 것을 사심 없이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 때라야 진

정한 의미에서의 인격적인 관계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

리가 당신을 안다고 증언했을 때라야 당신께서도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안다고 증언해 주시겠다는 조건부 약속을 하고 계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예수님

을 안다고 증언한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바에 따르면 예수님의 모든 것을 내가

알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아가 그 분과 내가 하나가 되어서

내가 행하는 모든 것이 그분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합의의 결과임을 드러내는 것

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생각이 그분의 생각과 같아지고, 나의 언행

이 그분의 삶과 조화를 이룰 때 우리들이 행하는 바 사언행위는 사람들 앞에서

그분을 증언하는 참된 삶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할 수 있는 것이기

에 은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삶을 헤아려주시는 예수님께서

는 먼 훗날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나를 아신다"고 증언해 주겠노라는 약속을 해

주십니다. 그 약속은 예수님과 일치의 삶을 사는데 덧붙여지는 선물과도 같습니

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이미 이 세상에서 예수님과의 일치의 삶을 삶으로써 충분

한 행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알고 있는 우리 모두가 어떠한 일

이 있어도 그분만이 나의 모든 것이고 그분이 가신 길을 철저하게 따르는 것이

예수님을 진정으로 아는 것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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