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0월 26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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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정훈 | 작성일1999-10-26 | 조회수2,37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겠습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기에 참고 기다릴 따름입니다". 엊저녁 안녕히 잘 주무셨습니까? 분명히 편안하게 잘 주무셨으리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우리 사파동관내를 어제 저녁내내 지켰습니다. 제가 예비군 훈련 다녀왔거든요. 옛날 사파동사무소를 낯선 예비군들과 지키면서(사실은 놀았습니다) 왜 이렇게 시간은 안가는건지, 날은 또 왜 이렇게 싸늘한지, 어제저녁따라 달은 왜 이리 밝은지 꼭 군대에서 서기 싫은 보초서는 마음 비슷한 것을 느겼습니다. 그리고 제대날짜 기다리던 군인의 마음처럼 어서 철수하고 성당 와서 쉬는 시간을 마음으로부터 꼽았습니다. 그런 희망의 시간들이 분명 왔고 그래서 오늘 제가 이렇게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고 매일을 기쁘게 살기를 원하지만, 우리 삶의 자리는 사실 그렇게 기쁨과 행복의 날들보다 고통과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지는 날들의 반복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지쳐가고 힘이 빠져 갑니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 우리가 꿈꾸었던 그 미래처럼, 내가 이제 어른이 되어서 더 이상 꿈꾸기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분명코 이루어질 것입니다. 선생님, 도데체 모든 이들이 꿈꾸며 희망하는 하느님 나라는 언제 오겠습니까?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아서 언젠가는 큰 나무로 자라나 온 세상의 새들에게 안식을 줄 만큼 자라나겠지만, 지금은 이 넓은 땅 속 어디에선가 그 희망의 씨를 품고 조용히 자라난단다. 누룩이 빵을 부풀게 하는 것처럼, 내 희망의 소중한 씨앗이 마침내 하느님 나라를 내게서 이루어줄 것입니다. 희망은 희망하는 자에게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다가올 기쁨의 날들도 오늘 고통 속에서 희망하는 자에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진흙속에 피는 연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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