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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성인 대축일(11월 1일)
작성자오창열 쪽지 캡슐 작성일1999-10-31 조회수2,360 추천수3 반대(0) 신고

모든 성인 대축일

(묵시 7,2-4. 9-14 : 1요한 3,1-3 : 마태 5,1-12a)

 

 오늘은 천국에서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성인들의 덕행을 기리고 본받으며, 그분들의 전구를 구하는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이 생긴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 탄생 전에 로마에는 여러 신들을 위한 신전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자기들이 정복한 다른 민족의 신까지도 모시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야 했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한 장소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원형으로 된 신전을 만들었는데요. 이것이 바로 ’판테온’(Panteon) 신전이었지요. 그 후 세월이 흘러, 로마에 가톨릭 교회가 번창하게 되자 그 신전을 성당으로 개조하면서 잡신들의 상이 있던 곳에 여러 성인들의 성상을 모셨고, 순교자들의 유해까지 까따꼼바(Catacomba)에서 옮겨왔습니다. 그리고 교황 그레고리오 4세는 이 성당을 모든 성인들 - 이름을 알지 못하는 성인들에게 봉헌하고, 11월 1일을 그들을 위하여 기념하는 날로 정하였지요. 이것이 오늘 우리가 지내는 ’모든 성인 대축일’의 기원이 되었답니다.

 

 흔히 성인이라 하면,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시성한 분들을 말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말하자면 ’천국에 있는 영혼은 누구나 다 성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비록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느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분들이기에 그분들의 공덕을 기리고 공경하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성인들을 통해서 우리 교회 안에 많은 업적과 기적을 행하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인들을 공경하며 그들을 통하여 하느님께 우리의 소망을 청하고 또한 성인들의 삶을 본받을 수 있도록 기도 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성인들을 최대로 공경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성인들을 본받는 것입니다. 그 수많은 성인들 안에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왕도 있고 군인, 교황, 주교, 사제, 수도자, 학자, 노동자...등, 연령으로 보더라도 어린 소년, 소녀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요.

 

 성인들은 과거에만 존재해야 했던 분들이 아닙니다. 현재에도 있어야 하고 앞으로도 많은 성인 성녀들이 탄생해야 합니다. 물론 성인이 되는 길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 길에는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성인 성녀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었지요. 그러므로 ’나도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노력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자가 되어라."(레위 11,45)고 하셨고, 예수께서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자 되어라."(마태 5,48)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공허하거나 빈 괭과리가 아닙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허락해 주신다는 약속을 포함하고 있는 말씀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약속에 신뢰하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하느님의 완전성에로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부족한 점은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리라는 희망과 더불어 사랑의 계명을 각자의 성소로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과연 성인이 될 수 있을까?’하고 의심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렇게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바로 우리가 거룩하고 완전한 삶을 살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성덕의 길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악의 세력 앞에 쉽게 굴복하게 되는 빌미가 되는 것이지요.

 

 하느님은 우리를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하셨고, 그분이 지니고 계신 거룩함과 완전성에로 끊임없이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러니 주저할 이유도 머뭇거릴 이유도 없습니다. 조금 잘못하고 죄에 빠진다 하더라도 실망치 않고 끊임없이 회개하며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성인들도 그런 우리를 위하여 전구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도 천상의 모든 성인 성녀들의 반열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인들의 전구를 빌며 주님의 필요한 은혜를 간구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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