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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적 성전, 내적 성전] (라테라노)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11-08 조회수2,804 추천수4 반대(0) 신고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외적 성전, 내적 성전>

                     에제 47,1-2.8-9.12; 요한 2,13-22

 

로마 전례를 거행하는 전세계의 모든 성당에서는 오늘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을 지내게 됩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라테라노 대성당의 봉헌 축일을 기

념하는 이유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세워 봉헌한 그곳이 교황께 대한 존경과 일

치의 상징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성인 체사리우스 주교는 오늘의 축일에 거행된 미사에서 다음과 같이 강론한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참되고 살아 있는 성전은 우리 자신이어야 합니다. 그

렇지만 그리스도교 백성들은 거기에서 영적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머니로 여겨

지는 성전의 축일을 지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처음 태어날 때 우리는 하느님

의 분노의 그릇이었지만 다시 태어날 때에 자비의 그릇이 될 은혜를 받았습니다.

첫 출생은 우리를 죽음에로 이끌고 두 번째 출생은 생명에로 되불러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세례 받기 전에는 우리 모두가 마귀의 신전이었지만 세

례를 받은 후 그리스도의 성전이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우리 영혼의 구원에

대해 좀 깊이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참되고 살아 있는 성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손으로 세워진 성전이나" 나무와 돌로 만들어

진 집에서 "거하지 않고" 특히 만물의 창조자께서 당신 손으로 또 당신의 유사성

에 따라 지어내신 인간의 영혼 안에 거처하십니다. 위대한 바오로 사도는 말했습

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여러분 자신이 바로 그 성전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어 우리 마음에서 마귀를 쫓아내고 우리 안에

당신 성전을 마련해 주신만큼, 우리의 이 성전은 주님의 도우심으로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우리의 악행으로 인해 아무런 훼손도 입지 말아야 합니다. 악

한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께 해를 입힙니다. 먼저 말씀드린 대로 그

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속하시기 전 우리는 마귀의 신전이었습니다. 그 후에 하느

님의 집이 될 영광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친히 우리를 당신의 거처로 만

들어 내셨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이와 같은 당부는 그리스도의 성전이란 눈에 보이는 건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영혼 속에 모시고 있는 그리스도 때문에 각 사람들의 영혼도

성전이라고 불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영혼의 성전을 잘 건축하고, 아름답게 장식

하며, 보존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각자가 해야할 일인 것입니다.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서 쌓아 올리는 벽돌 한 장 한 장은 바로 우리들의 찬미와 감사가 담긴 벽돌

이고 하느님의 영광과 우리들의 구원을 위한 희망의 벽돌입니다. 이미 건축된 성

전에도 시간이 갈수록 보수가 필요하듯이, 사랑의 벽돌이 미움의 비바람에 상처

를 입었을 때 새로운 사랑의 벽돌로 갈아 끼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

리들의 영혼 속에 지어진 내 마음의 성전에 대한 안전 진단은 본인과 주님만이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체사리우스 성인은 또다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

들이여, 우리가 이 성당의 축성 기념일을 기쁨 속에 지내고 싶다면 우리의 악한

행실로 하느님의 살아 있는 우리의 이 성전을 파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알아들을 수 있게끔 한마디하겠습니다. 우리가 성전에 올 때마다 그

성전이 청결하기를 바라는 바대로 우리 영혼도 그처럼 청결해야 한다는 점입니

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자기 마음의 성전을 훌륭하게

쌓았다고 해서 모든 일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영혼에 쌓은 그 성

전은 교회 전체를 위한 성전을 쌓는 일에서 한 장의 벽돌로 사용된다는 사실입니

다. 부실하게 제조된 벽돌 한 장이 성전 전체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듯이, 부실

한 영혼의 성전은 공동체의 조화와 단결을 파괴하는 위험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먼저 각자의 성전을 충실하게 쌓아 올리고, 각각의 벽돌을 조화

롭게 축조해서 아름다운 공동체의 성전을 마련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

다. 이러한 우리들의 마음이 뭉쳐져서 눈에 보이는 성전도 아름답게 가꿔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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